아이의 돌 무렵, 남편이 직장을 옮기게 되었다.
첫 신혼집은 이사를 가려고 보니, 시세가 상당히 많이 떨어져 있었다.
오래된 아파트이긴 하지만, 인프라도 나름 되어 있는 주거지역인데
어쩜 이럴 수가 있지?
바로 옆동네 신도시가 개발되며 새 아파트 계속 분양이 진행되었다.
그러면서 집값은 그렇게 내려가게 되었던 것이다.
아이 물건은 쌓여갔지만, 당장 이사를 갈 수 있는 형편이 못 된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평생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며 살았다.
당장 대출금 갚기도 빠듯한데, 더 크고 더 비싼 집에 가는 건 우리에게 맞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집값이 떨어지고 있는 걸 보고 있었지만,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외면했다.
남편이 이직을 하게 되며,
당장 이사를 가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놓여 보니 알게 되었다.
‘정말 너무 세상을 모르고 있었구나.’
부동산에 대해 너무나 무지했다. 관심 부족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벌어졌고, 우리는 집은 팔기로 결심했다.
대출이 이미 많은데, 주택을 가지고 있으면 재산세 등 부수적으로 나가야 할 것들이 생기고, 빠듯한 살림에 장기간 가지고 갈 자신이 없어서 눈물을 머금고 집을 내놓았다.
정확히 5,700만 원을 내려서 팔았다.
열심히 대출을 갚았지만 집값이 이렇게 많이 내려가는 바람에 남편의 퇴직금과 개인연금을 모두 털어 새로운 집의 계약금을 간신히 마련하였다.
“다시 시작하자. 우리 신혼이 다시 시작한다고 생각하자.”
빈털터리가 된 우리는 그렇게 세상에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