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싱의 연애 심리학

자신감을 되찾는 방법[15] 마지막화

by 비새



이혼했다는 이유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주저앉아 있기보다, 지금 가장 먼저 필요한 건 빠르게 자신감을 회복하는 일이다.

쉽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결국 다시 일어서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할 수가 없다.


거울 앞에서도 예전의 얼굴 같지 않고, 세상 속에 나가면 괜히 기가 먼저 죽는다.
연애를 다시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마음 한쪽에서는 “나는 이제 예전만 못하다”는 판단을 내리게 된다.


특히 오랜 시간 살림에 집중하며 사회생활을 멈췄던 사람들에게 이 변화는 더 크게 와닿는다.
결혼이라는 구조 안에서는 ‘엄마’, ‘아내’, ‘집 안의 중심’이라는 역할이 분명했지만, 이혼 이후에는 그 역할들이 한꺼번에 사라진다.
그리고 그 자리에 남는 것은 ‘이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라는 질문이다.
문제는 이 질문 앞에서 많은 이들이 자신 있게 대답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사회는 생각보다 냉정하다.

나이는 숫자로 먼저 평가되고, 공백은 설명이 먼저 요구된다.
원하는 일자리는 쉽게 닿지 않고, 선택지는 점점 줄어든다.
“내가 원하던 일을 하지는 못하겠구나.”
“이 나이에 다시 시작하는 게 맞는 걸까.”
이런 생각들이 쌓이면서 사람은 능력보다 먼저 자신을 의심하게 된다.



이 시기의 감정에는 묘한 허무감이 섞여 있다.
잘 살았던 결혼이었다면 덜했겠지만, 결국 끝났다는 결론 앞에서 사람들은 지나온 시간 전체를 되돌아본다.
“그 시간 동안 나는 무엇을 쌓았을까.”
“왜 계속 나만 멈춰 있었을까.”
후회는 과거를 향하지만, 자존감은 현재에서 무너진다.


처음에는 많은 돌싱들이 돈부터 벌어야겠다고 말한다.
생계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 선택이 틀린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가장 현실적인 판단이다.
일을 시작하면 생활의 리듬이 다시 돌아오고, 사람을 만나고, 자신의 이름으로 불리는 시간이 생긴다.
그리고 이때부터 아주 미세하게 자신감이 회복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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