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의 심리 <7>
그들은 언제나 자신감으로 시작한다.
마치 모든 마음의 문이 자신에게 열릴 거라 믿는 사람들처럼 말이다.
낯선 대화도, 짧은 시선 교환도
그들에게는 충분한 신호가 된다.
사랑을 시작하려는 게 아니다
그저 자신이 여전히 통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을 뿐이다.
그 확신이 그들을 움직인다.
그들은 오래 알아가려 하지 않는다.
시간보다 타이밍을 믿고,
진심보다 반응을 중시한다.
누군가의 마음을 얻는 일보다,
‘누군가가 나에게 흔들렸다는 사실’이 더 짜릿하다.
그 말속엔 자신감처럼 보이는 자만이 숨어 있다.
“난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
그건 사랑을 얻고 싶은 게 아니라,
자신의 영향력을 확인하고 싶은 욕망이다.
사실, 이건 연애라기보다 하나의 게임에 가깝다.
상대가 반응하면 승리,
무덤덤하면 실패.
그러니 감정보다 중요한 건 ‘결과’다.
그 결과가, 자기 존재의 증거가 된다.
그들은 설렘을 사랑으로 착각한다.
그리고 그 착각이 깨질 즈음엔
이미 다음 사람을 향해 가 있다.
사랑을 주는 게 아니라,
사랑받는 ‘순간’을 모으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들의 세상엔 늘 누군가가 있다.
비슷한 대화, 비슷한 말투,
비슷한 패턴 속에서
그들은 여전히 자신이 ‘괜찮은 사람’이라 믿는다.
그들에게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확신의 증명이다.
마음을 나누기보다,
자신의 매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을 뿐이다.
결국 그들은 사랑을 믿지 않는 게 아니라,
자신의 영향력만 믿는다.
그리고 그 믿음이,
진짜 마음이 닿는 일을 방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