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속 바람둥이 심리학

무모함의 심리 <8>

by 비새

그들은 이상할 만큼 당당하다.
숨겨야 할 이유가 분명해 보이는데도
굳이 흔적을 남긴다.
누가 볼까 걱정하기보다,
오히려 누가 봐주길 바라는 듯 행동한다.


처음부터 대담했던 건 아니다.
대부분의 시작은 조심스러웠다.
이런 접근이 통할까 망설이다가,
그저 가벼운 호기심으로 말을 건넨다.
그런데 뜻밖의 반응이 돌아온다.
가벼운 인사 한마디,
밤늦은 메시지 하나에 상대가 마음을 연다.


그 한 번의 경험이 그들을 바꾼다.
“이게 되는구나.”
그 깨달음은 자신감으로 굳었고,
그 자신감은 점점 무모함으로 변해갔다.
처음엔 우연 같던 일이
점점 계산된 행동으로 바뀌었고,
조심은 사라지고 자신만의 방식에 대한 확신만 남았다.


그들은 그렇게 관계를 늘려간다.
하나의 감정이 아니라, 여러 개의 연결.
사랑이라 부르기엔 가볍고,
흥미라 하기엔 지나치게 반복적이다.
감정보다는 가능성,
진심보다는 반응이 중요해진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점점 대담해지고,
그 대담함은 결국 착각이 된다.


‘나는 특별하다.’
‘나는 걸리지 않는다.’
‘나는 통제할 수 있다.’
그 믿음은 자신감이 아니라
자기 최면에 가깝다.
그들은 감정이 아니라 자극을 좇고,
연결이 아니라 반응을 수집한다.


하지만 반복된 자극은
결국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
관계가 많아질수록 마음은 비어 가고,
감정이 얕아질수록 외로움은 깊어진다.
그래서 또 새로운 대상을 찾는다.
그건 사랑이 아니라,
불안을 달래는 루틴이다.


그들의 여유는 자신감이 아니다.
무감각이고, 지친 감정의 껍데기다.
가볍게 만나고, 쉽게 떠나면서도
자신이 누군가의 중심이라 믿는다.
그 믿음이 깨질 때마다
또 다른 상대를 만들어 채운다.


보여주는 데 익숙해진 사람은
언젠가 진심을 보여주는 법을 잊는다.
그들은 자신감으로 행동한다고 믿지만,
사실은 불안을 숨기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더 크게 웃고,
더 많은 반응을 쫓는다.
그건 사랑의 언어가 아니라,
확신을 잃은 사람의 몸짓이다.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