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식은 희소식이 아니었다 (2)
2023년 12월 21일 목요일
오랜만에 아이에게 안부를 묻는 문자를 보냈다.
"OO아~ 잘 지내고 있어? 요즘 학교생활은 어때 "
'네 선생님 먼저 연락드렸어야 됐는데 학교 한 번도 안 빠지고 시험도 잘 봤어요 선생님도 잘 지내고 계세요?'
"잘 지내고 있구나~ 다행이다! 응 나도 잘 지내고 있지~! 요즘도 배달 일 해?"
'진짜 놀랍게도 선생님 가시자마자 그만뒀어요.'
"너무 잘됐다!! 이제 열심히 해서 잘 될 일만 남았네~~"
다행히 아이는 배달일을 그만두었다고 했다.
걱정했던 마음이 안심하는 마음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그 아이가 고등학교 3학년이 되고 나서도 종종 연락을 했다.
'잘 지내는지, 담임선생님은 누구신지 고민거리는 없는지.'
어른들에게 상처받은 마음을 다시 어른인 나를 통해 치유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2023년 한 학기밖에 근무하지 않았지만,
근무했던 당시 소속부서 부장님께서 너무 좋은 분이셔서 종종 학교에 얼굴을 뵈러 찾아갔다.
그때마다 나는 아이에게 연락을 했다.
2024년 4월 29일
"이번 주 목요일에 학교 끝나고 시간 괜찮아?"
나는 아이에게 맛있는 거라도 사주며 요즘 근황을 들으려고 연락을 했다.
답장이 없었다.
나는 부담스러워 그랬나 넘겨짚고 이 일을 잊고 있었다.
그리고 열흘 뒤, 2024년 5월 7일
"선생님.. 저 다쳐서 연락을 못했어요"
오토바이 사고가 났다는 연락을 받았다.
상대방이 보험을 들지 않아 보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나는 놀란 마음을 뒤로하고 내가 아는 선에서 어떻게 대응하라고 정보를 알려주었다.
그리고 또 일주일 뒤 "퇴원했어?"라는 문자를 보냈다.
3일 뒤 답장이 왔다.
마음이 한번 더 쿵 하고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