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식은 희소식이 아니었다 (4)
선생님이 병문안 다녀간 뒤로
크게 사고가 났어요.
친구 오토바이 뒤에 타고 가던 중에 새벽에 사고가 나서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었어요.
오랫동안 깨어나지 못해서 사망신고하려고 했을 때 제가 깨어났데요.
하인리히법칙 1:29:300
1개의 큰 사고가 있기 전에 29건의 경미한 사고와 300건의 징후가 존재한다는 법칙이다.
이전부터 신호를 지키지 않고, 헬멧을 쓰고 다니지 않고, 안전의식이 없이 다니던 여러 징후.
그리고 큰 사고 이전에 발생한 경미한 사고들은
마침내 1개의 큰 사고를 내고야 만 것이었다.
그래도 다행인지 아이는 이전보다 부쩍 철이 든 모습이었고,
거동에도 이상이 없어 보였다.
건강에 문제가 없는지 묻자
사고로 한쪽 뼈가 다 으스러졌고 피부흉터치료도 계속하고 있으며,
후유증으로 뇌전증 증상이 있으나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 했다.
큰 사고 이후에야 아이는 진심으로 "이제 다시는 오토바이 안타요."라는 말을 내뱉었다.
요즘 근황으로는 누구보다 성실히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교실에 가장 먼저 도착하고, 수업도 열심히 듣고
공부도 한다고 했다.
예전에 계속 엎드려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던 것과 상반된 모습이었다.
목표는 군면제가 되어 전문대에 진학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아직 구체적인 학과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그전에 '제 인생은 시작도 전에 마이너스예요.'라고 말하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이제는 "지금부터 하면 되죠. 아직 충분히 시간 남아있어서 할 수 있어요."라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안쓰러우면서도 대견했다.
'사고가 나기 전에 진즉에 이걸 깨닫고 오토바이를 타지 않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도 들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