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루였다.
10년간 대기업을 상대로 진행한 기술 분쟁 사건이 최근 양 사간 극적 보상 합의로 마무리가 되었다.
대기업 본사에서 진행된 양사 상생 합의 날인식, 그러나 운명은 참 짓궃다.
어느 한 A 중소기업의 대표가 행복한 얼굴로 상생 합의를 하던 그 순간 갑자기 카톡이 날아 왔다. 대법원 심리 불속행 기각(패소)판결 통지 안내...10년간 분쟁을 계속 해오던 또 다른 B기업의 기술 분쟁사건이었다.
한 중소기업이 분쟁이 해피앤딩으로 마무리하는 그 순간 다른 기업의 새드 앤딩 소식이 동시에 들려오는 얄궂은 절묘한 타이밍.
굴지의 대기업 본사에서 진행된 상생 협약식.
상생 협약식 당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10년간 고생한 분쟁이 해피앤딩으로 마무리되는 그 설레는 기분. 그 기분을 안고 상대 대기업 본사를 가벼운 발걸음으로 갔다. 그날 다른 기업의 패소 소식을 듣게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 맑고 상쾌한 공기가 가득한 설레는 날이었으니...
상생 협약서가 끝나는 순간까지 가슴 한켠이 무겁고 아려왔다. A기업 대표가 행복한 표정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며 사라질때까지 난 표정 관리를 잘 했을까?
누군가에게는 해피앤딩인 그 순간..누군가는 슬픔에 가득차 허망한 심정을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심리불속행 기각이라는 아주 간단한 절차로 끝나버린 허무한 결과.
긴 소송 끝, 하나의 해피앤딩도 온전히 즐길 수 없는 현실이 마음 아프다.
오아시스인 줄 알았는데 신기루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