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포인트 개별 추정 후기
'스크럼'
다들 들어는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희도 여타 회사와 마찬가지로 애자일 + 스크럼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플래닝 포커를 통해 스토리 포인트를 산정하고, 계획 미팅에서 논의한 내용을 기획하고, 개발하고, 디자인합니다.
다만 일부는 상황에 맞게 방법을 바꾸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희 팀은 기존 서비스 중인 툴을 운영 및 개선하고, 동시에 새로운 툴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특히 서비스 중인 툴은 고객 요구 사항을 반영하는 전담 개발자가 있는데요. 이 업무는 다른 개발자가 공수를 가늠하기 어려워 전담 개발자님이 단독으로 스토리 포인트를 추정하고 있습니다.
개발 중인 툴은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가 협업합니다. 최근 저희 팀은 '듀얼 트랙 스크럼'을 도입했는데요.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기획 초기 단계부터 참여하여 공유된 이해를 형성하고, 효율적인 프로세스를 거쳐 기능을 개발하는 프로세스입니다.
(듀얼 트랙 스크럼의 개념은 금번 아티클에서 제외하고, 추후 니즈가 있다면 다뤄보겠습니다.)
이처럼 한 스프린트에 각자 기획/개발/디자인을 진행하다 보니, 스토리 포인트도 기획/개발/디자인에 드는 수치를 각각 추정합니다. 아래처럼요.
유저 스토리 1 : '공간 관리 기능 기획'
유저 스토리 2 : '공간 관리 기능 디자인'
유저 스토리 3 : '공간 관리 기능 개발'
스토리만 봐도 일반적인 스토리 포인트 측정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두 개의 의문이 생겼습니다.
"단독 추정이 벨로시티 값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닌가요? 값을 오염시키는 것 같아요!"
"사용자 스토리를 기획/개발/디자인으로 분리하는 프로세스, 미니 워터폴이나 진배없잖아요? 스토리 포인트 추정이 의미가 있나요?"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 이번 아티클에서는 첫 번째 고민에 대해서만 다룹니다.
'팀'의 벨로시티는 팀원 모두가 스토리 포인트를 추정하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데... 단독 추정은 팀 벨로시티에서 제외해야 맞지 않나?
하는 생각 드셨을 것 같은데요.
저희는 1) 단독 추정 값이 유효한 값인지, 2) 개인 업무를 팀의 일감으로 봐도 될지를 고민했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 다른 팀원이 공수를 가늠하기 어려운 업무일 경우, 팀원들이 참여해 스토리 포인트를 추정할수록 오히려 불확실성이 높아집니다. 참여자가 많아질수록 실제에 가까운 공수를 산정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벨로시티 값을 왜곡할 우려가 있는 것이죠.
실제로 저희 팀도 담당 개발자님 외에는 해당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기능이 복잡해 일일이 설명해도 100% 이해하기는 어려운 케이스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담당 개발자가 단독 추정한 값이 팀 전체의 추정치보다 정확도가 높은 상황이었고, 함께 추정하더라도 결국 개발자님의 의견에 따르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미 단독 추정 정확도가 더 높고, 번거롭게 여러 번 추정해봐야 미팅 시간만 길어지니 단독 추정으로 진행하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우리가 옳은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는지 불안했던 건 사실입니다.
스토리 포인트를 단독 추정하고 있는 사례가 있는지 국내외 자료를 찾아보니, 스토리 포인트 추정 방식에도 'Expert's judgement'라고 해서 전문가 판단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가급적 팀 추정을 권장하나, 전문가 추정이 더 정확도가 높고 유효한 경우 이를 사용하는 것인데요.
추정 시 이전 프로젝트의 과거 데이터가 있다면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없다면 전문가의 개인 경험을 토대로 추정합니다.
물론 레딧 등에서는 단독 추정자가 추정치를 90% 확신하더라도 추정치가 맞을 확률은 60-70%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있었고, 팀의 추정이 장기적으로는 정확도가 더 높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저희는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크게 차이나고, 주요 업무가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별도의 프로덕트를 한 명의 개발자가 개발한다고 생각하고 단독 추정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실제 정확도가 높다는 경험적 증거도 있었기에 결정하기 수월했습니다.
해당 스토리 포인트는 팀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팀원'이 추정한 값입니다.
팀 벨로시티는 팀에서 수행하는 일감의 스토리 포인트를 더한 것이고요.
팀원이 몇 명이든 팀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라면 당연히 팀 벨로시티에 포함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나 팀원 1명이 진행하는 1개의 독립적인 프로젝트라고 생각하면, 팀 벨로시티에 포함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벨로시티는 여전히 팀 단위의 가치를 띤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음 글은 앞서 예고한 대로 개별 추정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레딧 등은 참고 자료에서 제외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