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엉치가 아프면?
증상: 60대 초반의 가정주부입니다. 엉치가 아픕니다. 앉았다 일어서려면 엉치가 아파서 똑바로 일어나지 못하고 엉거주춤하게 일어납니다. 가만히 서 있어도 엉치에 무엇이 달라붙은 것처럼 무겁고 불편합니다. 평소에도 무리하면 이따금 허리랑 다리가 아팠는데, 이번에 김장을 하고 나서는, 엉치가 빠지듯이 아프고 앉았다 일어서면 걷기도 힘듭니다. 그리고 고관절 부위가 아파서 양반다리를 하고 앉을 수가 없습니다.
진단: 엉치 통증은 골반부위의 근육통증 또는 허리의 디스크 질환에 의한 연관통에 의해 주로 일어납니다. 평소 다리저림과 같은 디스크 병변이 있는 사람이 허리나 골반에 무리를 주는 작업을 한 경우라면 디스크 병변이 없는 사람보다 엉치통이 더 잘 생깁니다.
해설: 골반 통증은 앞쪽으로는 사타구니 부위에, 뒤쪽으로는 엉덩관절 (천골과 대퇴골 사이의 관절), 대둔근, 엉치 (천골), 꼬리뼈 부위에, 옆쪽으로는 중둔근, 대전자 부위에 주로 발생합니다. 골반부 통증의 여러 원인을 알아보겠습니다.
첫번째의 원인은 근육통입니다. 골반부의 근육을 무리하게 사용하여 생기는 단순 근육통과 골반의 불균형에 의한 근육 긴장성 근육통입니다. 골반의 불균형은 골반 자체의 골격 이상, 고관절의 수술, 좌우의 다리 길이의 차이, 발이나 무릎의 비정상, 허리의 측만증 등에 의해서 생길 수 있습니다. 골반은 척추를 아래에서 떠받치며 좌우 전후 상하의 균형을 조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골반부의 불균형은 척추의 균형을 흩트려 목이나 어깨의 통증, 두통, 턱관절 통증까지 유발하기도 합니다.
두번째, 허리의 디스크 질환에 의한 방사통이나 연관통에 의해 골반 통증이 생깁니다. 디스크 병변을 가진 경우, 엉덩이를 뒤로 뺀 채 몸을 앞으로 기울인 자세로 장시간 작업을 하면 디스크에 변형압박이 가해져 요천추부의 근육긴장을 유도하기 때문에 요통과 엉치통이 생길 수 있습니다.
세번째, 어릴 때부터 엉덩관절이 아프고 운동의 범위가 제한적이었다면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증이나 비구부 이형성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네번째, 젊은 남자에서 발병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강직성 척추염의 경우, 천장관절 (엉덩뼈와 엉치뼈의 결합부위)에서 발생하여 척추를 타고 상행하는 통증이 있습니다.
다섯번째, 골반뼈의 종양, 감염, 관절증에 의해서도 골반부의 통증이 생깁니다. 이때는 정밀 검사가 필요합니다.
운동: 구조적 측만증에 의해 대상성으로 생긴 골반 통증에는 수영이나 반신욕, 스트레칭, 요가가 좋습니다. 허리의 디스크 질환으로 인한 방사통인 경우에는 수영이나 반신욕, 걷기가 좋습니다.
주의: 골반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키높이 깔창, 굽높이 신발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