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2편을 새롭게 노래하며

by 글쓰는곰돌이






사람들 참 바쁘게 살죠

뭘 그렇게 쫓는지

하루가 그냥 흘러가요

나도 정신이 없고


세상은 늘 시끄럽고

마음은 자꾸 흔들려

가끔은 나도 모르겠어요

어디로 가는 건지


그래도

숨을 데가 있더라

기댈 데가 있더라

다 무너지는 것 같아도

가만히 안아주는 곳


주 안에 있더라

주 안에 있더라


많은 말들이 있죠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근데 이상하게

더 불안해지기만 해


그때 조용히 들려오는

한마디 같은 게 있어요

“괜찮다, 내가 안다”

그 말이 참 오래가요


그래도

숨을 데가 있더라

기댈 데가 있더라

세상이 소란해도

주님은 참 고요해서


내 마음이 쉬더라

내 마음이 쉬더라


내가 쥐려 했던 것들

조금씩 내려놓고

그냥 오늘은

숨 한번 크게 쉬고


그래도

숨을 데가 있더라

기댈 데가 있더라

흔들린 하루 끝에

내가 돌아갈 곳은


주 안에 있더라

주 안에 있더라


주 안에 있더라…

숨을 데가 있더라…







사람들은 참 바쁘게 산다.

뭘 그렇게 쫓는지 모르겠는데, 하루는 늘 먼저 지나가 있다.

말들이 많고, 소리는 겹치고, 세상은 가만히 있지 않는다.

나도 그 안에서 함께 움직인다.

멈추면 뒤처질 것 같아서, 생각하기 전에 발이 먼저 나간다.

그렇게 하루가 흘러간다.




시편 2편을 읽었다.

분노하는 사람들이 나온다.

헛된 일을 꾸미고, 서로를 밀어내며 자기 자리를 지키려 안간힘을 쓰는 사람들.

오래된 이야기인데도 낯설지 않다.

지금 우리가 서 있는 풍경과 다르지 않아서다.

말은 점점 커지고, 마음은 그만큼 더 흔들린다.

이래야 한다는 말들 속에서, 나는 점점 숨이 가빠진다.




그런데 그 소란 위에, 전혀 다른 장면이 있었다.

하늘에 계신 이는 움직이지 않는다.

서두르지도 않고, 흔들리지도 않는다.

그 고요가 이상하게 마음을 붙잡는다.

내가 그렇게 애써 붙들고 있던 것들이, 그 앞에서는 힘을 잃는다.

세상이 전부인 줄 알았던 순간이 조금 물러난다.




이미 세워진 자리가 있다는 말.

그 말은 나를 내려놓게 했다.

내가 끝까지 지켜내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 있다는 사실.

모든 것이 무너질 것 같아도, 중심은 남아 있다는 말.

그 말 앞에서 나는 처음으로 숨을 쉬었다.




시편은 마지막에 말한다.

그에게 피하는 사람은 복이 있다고.

피한다는 말이 이상하게 따뜻하게 들린다.

도망이 아니라, 돌아감처럼.

시끄러운 곳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잠시 머물 수 있는 자리로.

다 무너진 것 같아도, 말없이 안아주는 곳으로.




나도 그런 순간을 안다.

많은 말들이 오히려 나를 더 불안하게 할 때, 아주 조용한 한마디가 남는다.

괜찮다.

내가 안다.

그 말은 길게 설명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오래 남아, 마음을 쉬게 한다.




하루가 끝날 즈음, 나는 조금씩 내려놓는다.

쥐고 있던 것들을 하나씩 풀고, 숨을 크게 쉰다.

흔들린 하루의 끝에서, 돌아갈 곳은 늘 같았다.




주 안에 있더라.

숨을 데가 있더라.

기댈 데가 있더라.




그 고요가, 다시 하루를 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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