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얘긴데, 왜 이렇게 사람이 피곤할까
월요일 저녁,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에 참석하란다.
노인회에서 돌보고 있는 길 고양이 민원이 있어 관련 자들의 미팅을 주선했다고 한다.
중요한 안건이긴 한데,
마음은 이미 지쳐 있다.
아파트 담벼락 바깥,
아파트 소유도 아닌 땅에
고양이 집을 세 개 놓았다.
보이지 않는 곳에,
누구의 길도 막지 않는 곳에.
배려한다고 생각했다.
최소한의 불편만 남기고 싶었다.
하지만 누군가는 불편을 참지 않았다.
길고양이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
고양이 집을 말없이 치우는 사람,
그리고 결국 민원을 넣는 사람.
고양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사람들만 계속 말이 많아졌다.
월요일에,
문제는 해결책보다
내 감정이다.
화가 난다는 사실보다,
회의 중에 그 화가 밖으로 나올까 봐
스스로를 경계하게 된다.
옳다고 믿는 마음과 조용한 접근사이에서 말이다.
나는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까.
아직 답은 없다.
월요일에 어떤 결론이 날지도 모른다.
다만 요즘 느끼는 건,
길고양이를 돌보는 일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건너는 일이
훨씬 어렵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