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세월의 무게

by 인생클래스

명절은 온 가족이 모여 조상을 기리는 날이지만, 어느새 잊고 지내던 세월의 무게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시간이 되었다.


어머니가 계시던 시골집이 남아 있던 시절엔 고향에 내려간다는 설렘이 있었다. 그러나 공단 부지로 편입되어 집이 사라지고 나서부터는, 갈 곳이 없는 사람의 명절이 이렇게 공허할 수도 있구나 싶다.


불편한 시골집을 부담스러워하던 아내나 형수님들은 오히려 해방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명절이 좋았든 그저 지나가길 바랐든, 세월이 흘러 인생의 무게를 느끼는 지금 돌아보면, 고작 삼사일의 불편함이 그리도 마음을 짓눌렀을까 싶다.


요즘 SNS에서 시댁 스트레스 글들을 보다 보면, 우리도 그 세월을 그렇게 지나왔구나 싶다.


한 살 더 먹기 전, 마음을 조금 더 내려놓고 싶다.


어린 시절 마을에서 발동기를 돌려 집집마다 흰떡을 뽑던 어른들, 그리고 마당 가득 모여 떠들던 아이들의 모습이 문득 그립다.


그래서 명절이 필요한가 보다. 세월의 무게를 느껴보고 지나간 추억을 더듬어 보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