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다는 것

제대로 된 나이

by 인생클래스

라디오에서 밤 9시가 되면

종소리와 함께 이런 멘트가 흘러나왔다.

"청소년 여러분,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입니다."


그 한 문장은 하루의 끝을 알리는 신호였고,

동시에 보이지 않는 경계선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어린 나는 늘 궁금했다.

이 시간까지 밖에 있는 '청소년'은

도대체 어느 정도의 어른일까.


어른과 청소년의 경계는

시간으로 나뉘는 걸까, 아니면 태도로 나뉘는 걸까.


세월이 흐르고

나는 어느덧 '나이가 있는 사람'이 되었다.


요즘 SNS, 특히 스레드를 보면

중장년이 젊은이를 대하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들이 자주 올라온다.


호의를 권리처럼 여기며

의도치 않게 불편을 주는 모습들.


그 글들을 보며 문득

나 역시 그런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 건 아닐까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나이를 먹을수록

더 배려하고, 더 이해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내가 인식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누군가를 불편하게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 순간, 오래전 기억이 스친다.

밤 9시가 되면

귀가를 알리던 그 방송.


그때 나는

"이 시간까지 돌아다니는 청소년은 얼마나 어른일까"를 궁금해했는데,


지금은 다른 질문을 하게 된다.

그 시절 밤늦게까지 돌아다니던 사람들,


세월이 흐른 지금은

정말 '어른'이 되었을까.

그리고 더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나는, 제대로 어른이 되어가고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