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남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 간다
38년 동안 직장 생활을 하며 가장 크게 배운 건,
자신의 분야를 과신하지 말자는 것이다.
금융회사에 근무하다 보니
주변에서 투자 관련 조언을 부탁받을 때가 종종 있다.
난 아는 범위 내에서 가능한 한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먼저,
그 행위가 어떤 리스크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가끔은 우연히 얻은 경험 하나로
마치 정답을 아는 듯 말하는 사람들을 본다.
투자로 큰 수익을 얻었다며,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들을 안타까워하는 이른바 '전문가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씁쓸해진다.
물론 인플레이션 시대에
여유 자금을 단순히 예금에만 묶어 두는 건 옳지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주식, 코인, 부동산을 '무조건 하라'며 권하는 목소리 또한 온당해 보이지 않는다.
주변 직장인들을 떠올려 본다.
투자로 큰돈을 번 사람은 거의 없다.
대부분은 월급으로 생활을 간신히 꾸려간다.
설령 여윳돈이 있어 투자하더라도,
우리가 꼭 필요할 때 투자한 주식이나 코인이 올라주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런데 세상은 늘 다르게 말한다.
뉴스와 방송은 돈 번 이야기로 가득하다.
'나만 뒤처진 건 아닐까' 하는 허탈감이 커진다.
이것이 직장인들의 비애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현상은 투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음악, 미술, 문학… 다른 분야도 다르지 않다.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면 곧 '진짜'가 되는 세상.
하지만 나는 배워서 알고 있다. 삶의 정답은 남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것을.
5년 전, 나는 유튜브를 시작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한 토론 프로그램에서
"코인은 결국 0으로 수렴한다"는 확신 가득한 목소리, 유명 정치가이자 작가를 보았다.
정작 블록체인 전문가의 이야기는 묻혀버리고,
강한 어조의 주장만이 토론의 중심이 되었다.
그 장면이 나를 움직였다.
"금융에 평생 몸담은 사람으로서,
한 사람이라도 제대로 된 실상을 알아야 한다."
그 생각 하나로 유튜브를 시작했다.
5년이 흘렀다.
그동안 금융시장은 큰 변화를 맞았다.
코인은 이제 단순한 투자가 아니라,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은 상황이다.
특히 달러와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은
이미 여러 나라에서 현금을 대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랜 기간 반대를 하던 정부도 이제 준비 단계에 들어섰다.
몇 달 전,
왜 한국에도 원화 기반의 스테이블 코인이 필요한지를 영상에 담아 올렸다.
그리고 잊고 살았다.
오늘 아침 경제 신문을 보니 정부주도 가상자산 회의에서 전문가들이 한 목소리로 말하고 있다.
"통화 주권을 지키려면 스테이블 코인이 필수다." 늦었지만, 그래도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올린 영상의 조회수는 고작 366회.
하지만 난 만족한다. 예측하고 제시했던 내용이 결국 공론화되었다는 사실.
그리고 단 한 사람이라도 공감했다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내가 지금도,
아마추어 같은 영상일지라도
꾸준히 만들어 나가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38년 직장 생활을 통해 배운 또 다른 깨달음이다.
"정답은 남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