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비와 함께 온 가을
9월 첫날, 가을을 여는 비
아침 창가에 서니, 빗소리가 먼저 계절을 알린다.
어제까지는 여름의 끝자락 같았는데,
오늘은 분명히 가을의 문이 열렸다.
화단에 피어난 꽃들이 빗방울을 머금고
한 송이, 한 송이 더욱 짙은 색을 띠고 있다.
작은 물방울조차 보석처럼 반짝이며
꽃잎 위에서 계절의 노래를 흘려보낸다.
비 덕분일까.
평범했던 풍경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이른 아침, 촉촉이 젖은 공기와 함께
마음도 잔잔히 가라앉는다.
9월의 첫날,
나는 이 고요한 시작을 오래 기억하고 싶다.
마치 한 장의 수채화처럼,
비와 꽃, 그리고 내 마음이 어우러진 순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