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자리에서

by 인생클래스


교육 차 해외에 와 있다.

80, 90년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온라인 교육과 회의 흔치 않았다.


그때의 글로벌 기업들은 직원들의 성장을 돕고, 해외 동료들과의 관계를 다지는 기회를 하나의 직원 복지로 여겼다. 출장과 교육은 비용이 아닌 투자였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비용 절감이 우선되고, 화상회의가 자리를 대신한다.


오랜만에 비행기에 오른 나 역시, '이런 자리가 다시 있을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열린 해외 교육.

각국의 직원들이 모인 그 현장은 오래 기다린 축제 같았다.


7년 만에 다시 만난 동료들의 얼굴은 대부분 건강했고, 손을 마주 잡는 순간, 지난 세월의 공백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그들 또한 "이런 자리가 꼭 필요했다"라고 입을 모았다.


사실 이 해외 교육의 시작은 사소한 대화에서 비롯되었다.


세 달 전, 본점 최고위직이 서울 지점을 방문했을 때였다. 나는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아무리 비용 절감이 중요해도, 해외 직원들의 연대가 글로벌 기업의 힘을 키웁니다. 지점 간 정보 교환과 성장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안정적인 세계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습니다."


큰 기대는 없었다. 그저 마음속에 담긴 말을 대신한 것뿐이었다.


그런데 두 달 후, 본점에서 '해외 직원 교육 실시'라는 통보가 내려왔다. 놀라움과 함께 작은 기쁨이 스며들던 순간이었다.


돌이켜보면, 오랜 직장 생활은 내게 큰 욕심을 남기지 않았다. 다만, 내가 할 역할이 무엇인가를 자주 생각 하게 되는데 동료들이 말하기 어려운 부분을 정제된 표현으로 대신 전하고, 그 흔적이 후배들의 길에 작은 발자국으로 남기를 바랄 뿐이다.


7년 만에 게재된 글로벌 회의, 언제까지 내가 이 회의에 참석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내가 난 후에도 직원들의 지식 습득과 국제감각을 익히는 기회로 지속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