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워지지 못한 중요한 것으로부터 발생하는 분노
어떤 분노는 결핍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누가 분노한 모습을 보면, 어떤 것을 채워달라는 아우성일까?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대개 그것만 알아주고 채워줘도 불같던 분노는 사그라든다.
내 안의 분노도 그렇다. 다른 사람이 같은 상황을 겪었더라면 웃으면서 넘어갔을 수도 있을 일인 것을 나라서 몹시 화가 나는 경우가 있다. 나의 화를 불러오는 어떤 것이 있어서다.
대체로 나의 결핍은 무엇과 관련되어 있는지 고민해 보았는데, 아마도 인정이다. 왜냐면 내가 들인 노력이나 힘듦의 정도를 (이 사람만은 알아주길 바랐던 중요한)상대가 몰라주는/인정해 주지 않는/당연하게 여기는 상황에 처했을 때 가장 초연함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 앞에서는 억울. 속상. 섭섭. 미움. 원망. 배신.의 감정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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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만의 결핍이 있고, 그 영역이 다르기에, 나에게 트리거가 되는 이것이 누군가에게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부분일 수도 있다. 이때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기 위해서는 '나도 그런 부분이 있지. 너에겐 이게 그 부분이구나'하는 마음으로 바라봐 주는 것이 진짜 공감이라 생각한다.
어설프게 -자신의 진짜 지독한 결핍과 똑같은 부분이 아니면서- 그 부분이 자신도 고통이라고 말하기보다는 '나에게도 고통을 주는 것이 있는데, 너에겐 이 부분이 그거구나. 날 고통스럽게 하는 1순위 000을 떠올렸을 때 드는 감정을 지금 네가 느끼고 있겠구나. 나도 그 1순위의 고통을 알지.' 하는 것이 진짜 고통을 공유하고 위로해 주는 것으로 느껴진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