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9.04-25.09.10

by 김서하

척추가 비틀어져 누워도 안 편하고

꼰 다리는 골반 틀어 좌우 대칭 깨지게 해

손 놓고 무시하다가 쌓여오며 아파와

— A30. 척추가 비틀어져


널 볼 땐 너 따라서 쟬 볼 땐 쟤 따라서

따른 대로 비춰내는 따라진 쟁반 위 물

따라서 살아간다면 따르는 건 정반사

― A44. 따른 말을 못 찾았어


보도블럭 틈을 따라 흘러가는 물방울들

목적지로 미끄러져 서로를 지나치고

투명한 몸을 가져서 안 보이나 스쳐가

― D39. 보지도 마라


온 세상이 무대이고 남녀노소 배우라면

응당 가면 들고 과장되게 살아야지

한시도 멈추지 않고 진심 담아 거짓말해

— E18휘모자揮矛子가라사대


치명적인 실수 했어 돌이킬 수 있으려나

손바닥이 문지르는 액정만큼 맨들맨들

흐르듯 사죄의 글을 문질러서 빌어봐

― A41. 건반을 치듯이


이것도 필요없어 저것도 필요없어

마음에 들지 않는 조각조각 깎아내고

불현듯 버려진 것이 아까워져 모아봐

— C23. 양손으로 품은 이유


비가 오는 날엔 안 보이는 그대 모습

보기 싫은 흉측한 꼴 사라져서 기쁜 이 맘

언젠간 그대에게도 나 반드시 전하리

F16. 비를 더더욱 좋아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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