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1.06-25.11.12

by 김서하

거센 물살 휩쓸었나 내 시간은 어디 있나

앞뒤로 고민해도 행방은 묘연하고

남은 건 온몸을 감싼 소금물과 짠내뿐

― B49. 벌써 시간이 이렇게


옆으로 돌아누움 쿵쿵대는 심장박동

윗팔과 가슴 사이 숨막히게 낑겨버려

나를 좀 살려달라고 감방 벽을 울려대

― D52. 두근두근


붕어에게 기둥 주면 웅덩이가 호수 되고

생쥐에게 바퀴 주면 창살 우리 들판 되고

나에게 핸드폰 주면 좁은 방이 영원하고

― D61. 속이기


식어 버린 잎새 아래 누런 열매 하나

누군가 밟았는지 주변에 화를 푸네

때린 놈 따로 있건만 날 가을로 때리네

― F65. 가을로 뺨을 맞고


빗줄기 투둑투둑 낙엽잎 두들기고

아스팔트 질주하는 불빛 아래 깔린 잎은

찢겨져 눈물 흘리며 하수구를 덮었다

― F63. 범람하는 추정


구겨진 허리 피면 우드득 소리 나고

손목도 발목도 다 성한 관절 하나 없어

뿌드득 아무리 펼쳐도 날개 하나 안 돋아

― B51. 그렇게 노력했지만


두 손으로 변기 잡고 사정없이 토한 다음

입가를 또 눈가를 물로 닦아 훔쳐봐도

여전히 남아있는 이물감에 헛구역질 자꾸 나와

― C42. 다 해버렸지만

목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