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치매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무엇을 기억한다는 게 내게는 참 어려운 일이 되었다.
혼란스럽다. 그곳에서 내가 무엇을 하고 왔을까?
평생학습관 1층 수업교실에서 일이다.
활동을 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무엇을 했나 떠오르지 않는다.
그림을 그린 것도 같고, 재료 자르기를 했는지, 둘 다 했는지
명확히 구분이 가지 않는다. 늦은 시간에 들춰볼 마음 생기지
않는다. 저녁에는 그때의 할 것들이 기다리고 있다.
일기는 썼으니 나머지 시간은 책을 읽을 시간이다.
읽으려는 책 제목이 기억나지 않는다.
내용은?
어렴풋하게 떠오르긴 하지만 줄거리 전개가 되지 않는다.
기억한다는 것은,
내겐 너무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