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속 나의 기억

과거가 현재에게

by 수필천편

주머니 속 나의 기억을 손으로 꼭 쥐고




늘 하는 일과 가운데 운동이 있다.

11월부터 헬스장이 일요일도 연다.

나한테는 잘된 일이다.

휴일에는 맨발 걷기와 헬스를 더 느긋하게 할 수 있어서다.


'습관이 무섭다'라는 말이 있다.

자신도 모르게 하기 때문인 탓이다.

좋은 습관은 가지기 어렵지만 나쁜 습관은 시나브로 물이 든다.

노랫말처럼 '잊지만 않는다면' 좋은 습관에만 물들고 싶다.

종종 어떤 내용을 수첩에 적거나, 때론 휴대폰에 적기도 한다.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작은 수첩을 갖고 다닐 때도,

어떤 때는 생각에서 떠오르지 않아 잊어버릴 때도 있다.

그래서인지 아내는 필요할 때 꼼꼼히 기록하듯 적힌 쪽지를 들이민다.


읽을 책을 도서대출 장소에서 빌려올 때도,

살 것들이 필요할 때도, 빠지지 않는 것.

주머니 속 나의 기억을 손으로 꼭 쥐고 다닌다.

바로 제일 중요한 메모다.


과거가 현재의 나한테 내미는 손,

말하자면 쪽지를 통한 소통이 나의 과거와 나의 현재의 유일한 통신 시스템이다.



제목은 모르지만 한 소절 노래를 불러본다.


깜빡 깜빡이는 희미한 기억 속에

만날 순 없어도 잊지는 말아요

나의 기억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