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다라
모양을 오려내고 색칠하여 붙이니 온전한 내 것이다.
돌아오는 한 주 무엇을 챙겨야 할까 싶어 이런저런 것들을 뒤적거린다.
한쪽 구석에 어지럽게 챙겨놓았던 곳에서 툭 튀어나온 그림 숙제가 불쑥
고개를 내민다. 색칠하다가 한쪽에 놔둔 뻣뻣한 큰 도화지 한 장에
여러 가지 그림 조각들로 빈 공간을 채운 도화지가 예쁜 색칠이라도 해달라며
빈 공백들을 들이민다.
아차? 그렇지! 돌아보는 눈길에 들어오는 하얀 도화지 한 장 놓여있다.
빈 공백에 꽃 단장한 자신들을 하얀 큰 도화지 세계로 서로 들어가려는 듯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예쁜 꽃들과 이파리들이 울긋불긋 단장을 한 채
자신들을 빨리 붙여달라고 내 손에 풀을 들이민다.
베란다 한쪽 구석에 놓인 큰 탁자 위에 큰 도화지 한 장 펼쳐놓고 오려놓은
그림들을 하나하나 붙인다. 수많은 세계 속에서 어떤 곳을 만들어야 할까.
꽃들이 바람결에 실려오듯 떨어져 놓인 자연 그대로의 손길처럼 손에 들린
그림들을 흩뿌리듯 하나하나 붙여나간다.
꽃의 색깔들이 바람결에 실려 떨어지며 환상의 꽃밭을 만들어 간다.
자연 속의 꽃들과 도화지 속 그림의 꽃들이 섞인다. 자연 속의 꽃들보다
도화지 속의 꽃들에게서 멋진 향기를 맡는다. 비록 종이 위의 꽃이지만
나만의 아름다운 꽃밭으로 만들어진 까닭이다
이 세상에는 단 하나밖에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