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것은 다른 곳에 있다
아주 오래 전은 아니지만 고관절 통증이 가끔 있었다.
그러다가 세월이 흘러가며 까맣게 잊어갔는데,
어느 순간 고관절 통증이란 놈이 불쑥 튀어나왔다.
오른쪽이 걸을 때마다 박자를 맞추듯 통증을 일으킨다.
늙으면 약한 곳부터 말썽을 부린다더니 심하지는 않지만
은근히 신경이 쓰인다. 아직 운동을 하고 산길은 걸어 다닐
정도이니 마음이 쓰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늙어가는 신체이니
쉽게 마음만 놓고 있을 수는 없다. 당장이라도 고관절에
좋은 운동거리라도 찾아봐야 할 것 같다. 하지만 후순위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뭐래도 나의 아내이다.
마음이 상해있다면 나 때문일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머리 나쁜 아이가 뒷북친다고, 나 역시 노년에 접어들었으면서도
아내 마음 하나 제대로 추스르지 못하는 멍청이에 불과하다.
안방에 있는 아내에게 몇 마디 말을 건네고는 다시 거실로 나온다.
책상에는 보다만 <인지재활워크북>이 한쪽에 놓여있다.
그래도 지금은 책을 읽어야 할 시간이다.
무시무시한 제목이다.
『돌봄살인』사에 슈이치 작품이다.
그리고 다음은?
당연히 수면을 취할 시간이다.
"살해"당하지 않으려면 숙면을 취해야 한다.
미미한 통증은, 잠만 잘 자도 해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