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창으로 새벽이 다가올때

-새벽,유리슐레비츠 글.그림,강무홍 옮김-

by junetree

새벽을 사랑한다. 새벽 다섯시 삼십분쯤 일어나서 케냐 aa를 내리고 좋아하는 유튜브를 보며 하루를 계획하고 기도한다. 이후 짧은 그림책을 읽다가 창밖을 보면 여명이 시작된다. 넓은 창밖으로 새벽이 찾아 온 것이다. 처음에는 작고도 길다란 붉은 빛으로 여명은 찾아온다. 그림책을 다읽고 덮을때면 그 붉은 빛은 곧 넓고도 투명한 붉은기운으로 세상을 물들인다. 아파트의 앞동이 희미한 붉은 색으로 물들면서 새벽은 시작된다. 하루는 열린다.

유리슐레비츠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책 작가이다. 나는 그의 모든 작품을 사랑한다. 그의 작품 '새벽'에는 동이트는 여명의 순간과 신비로운 아침의 모습이 잘 나타난다. 그런데 새벽을 묘사하기 전에 우선 캄캄한 밤의 세계를 아름답게 그려낸다.




달빛은 바위와 나뭇가지를 비추고. 이따금. 나뭇잎 위로 부서진다.

산은 어둠속에서 말없이 지키고 있다.




실바람이 불고 호수가 살며시 몸을 떨며 새벽은 시작된다고 말한다. 박쥐 한 마리, 개구리 한마리가 깨어난 새벽에는 새도 지저귄다. 어젰밤 호숫가 나무아래에서 담요를 덮고 잠을 자던 할아버지와 손자가 잠을 깬다. 그들은 새벽을 정리하고 아침으로 곧 떠나갈 준비를 한다. 낡은 배를 물속으로 넣어놓고 배로 호수한 가운데로 고즈넉이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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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순간 산과 호수는 초록이 된다. 마침내 아침이 된 것이다. 아침은 그냥 온것이 아니라 분주하고 경이로운 새벽의 움직임으로 온 것이다.



커피 한잔을 천천히 마시면서 커다란 창문으로 다가 온 새벽을 맞이한 나는 다시 아침식사준비를 한다. 계란과 토마토를 볶아서 스크램블드 에그를 만들고 사과를 깍는다. 넓은 접시에 스크램블드 에그를 담아서 식탁에 올려놓으며 창밖을 보면 붉은 빛은 투명한 빛으로 변하고, 아침이 어느새 다가와 있다. 가족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고요한 새벽의 시간이 잠시 찾아왔다가 아침으로 변한 것이다. 하루의 기쁨과 평안을 조용히 빌어본다.

내일도 새벽은 찾아올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고요함을 기다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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