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유리슐레비츠 글.그림,강무홍 옮김-
실바람이 불고 호수가 살며시 몸을 떨며 새벽은 시작된다고 말한다. 박쥐 한 마리, 개구리 한마리가 깨어난 새벽에는 새도 지저귄다. 어젰밤 호숫가 나무아래에서 담요를 덮고 잠을 자던 할아버지와 손자가 잠을 깬다. 그들은 새벽을 정리하고 아침으로 곧 떠나갈 준비를 한다. 낡은 배를 물속으로 넣어놓고 배로 호수한 가운데로 고즈넉이 나아간다.
그리고 한순간 산과 호수는 초록이 된다. 마침내 아침이 된 것이다. 아침은 그냥 온것이 아니라 분주하고 경이로운 새벽의 움직임으로 온 것이다.
커피 한잔을 천천히 마시면서 커다란 창문으로 다가 온 새벽을 맞이한 나는 다시 아침식사준비를 한다. 계란과 토마토를 볶아서 스크램블드 에그를 만들고 사과를 깍는다. 넓은 접시에 스크램블드 에그를 담아서 식탁에 올려놓으며 창밖을 보면 붉은 빛은 투명한 빛으로 변하고, 아침이 어느새 다가와 있다. 가족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고요한 새벽의 시간이 잠시 찾아왔다가 아침으로 변한 것이다. 하루의 기쁨과 평안을 조용히 빌어본다.
내일도 새벽은 찾아올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고요함을 기다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