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으로 날아간 화살, 제럴드 맥더멋 그림, 푸에믈로 인디언 설화-
세계 각지에는 여러 설화가 존재한다. 그리고 그 설화들은 각자 비슷하면서도 차이점이 있다. 각 지역에 사는 이들의 염원이나 희망 등을 내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럴드 맥더멋이 그린 ‘태양으로 날아간 화살’은 내용만 읽고 나면 그저 흔한 이야기이다. 물론 태양의 신이 대지로 생명의 불꽃을 보낸 일, 한 처녀가 생명의 불꽃을 품고 사내아이를 잉태한 일, 아버지가 없는 아이가 아버지를 찾으러 길을 떠난 일등은 역시나 너무나 익숙한 설화의 구조이면서도 감동적이다. 길을 떠난 아이는 옥수수밭 임자도 만나고 옹기장이도 만나서 아버지에게 데려가 달라고 한다. 하지만 그들은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기만 한다. 그러다가 화살만드는 장인인 궁시장을 만났는데 그는 지혜로운 사람이었다. 궁시장은 아이를 활에 메긴 후에 시위를 당긴다. 아이는 드디어 태양으로 가게 되었고 그곳에서 위대한 신을 마침내 만나게 된다.
“네 스스로 증명해 보아라.”
자신의 아들임을 스스로 증명해 보라는 신의 요구에 따라 키바라고 하는 네 곳을 통과해야 한다. 사자의 키바, 뱀의 키바, 벌의 키바, 번개의 키바가 그것이다.
아이는 그 시련을 이겨낸다. 그리고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태양의 힘으로 충만해 있었으니까 말이다. 아이가 연단받는 장면을 그린 제럴드 맥더멋의 그림은 단순하면서도 기하학적으로 쉽고 편안하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 단순한 모형을 잘 들여다보면 아이의 시련이 어떤 것이고 어떻게 극복했는지 알 수 있다. 그의 그림이 글보다 훨씬 큰 이야기를 하고 있다. 시련과 고난을 통해 연단된 아이는 이제 아버지와 함게 마음껏 기뻐한다.
“나의 아들아, 이제 대지로 돌아가서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 내 영혼을 가져다 주어라”
아이는 다시 화살과 한몸이 되어서 푸에블로 인디언 마을로 갔다. 이후 마을 사람들은 생명의 춤을 추면서 아이를 반긴다. 아마도 아이는 그 마을 사람들에게 크고도 선한 영향력을 주며 살았을 것이다.
이 책의 매력은 이야기하고 있는 설화도 귀하지만 그보다 그것을 표현한 그림에 있다. 기하학적 모형으로 그려진 색다른 그림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깨닫게 된다. 글로 미처 전하지 못한 것들을 그림으로 전하고 있다. 또한 마지막 문장은 읽는이에게도 기쁨으로 다가온다.
“마을 사람들은 생명의 춤을 추면서 아이를 반겼지.”
태양의 신이 보낸 불꽃을 함께 기뻐하면 생명의 춤을 추는 마을은 그 이후로 평안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