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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만땅 Jun 11. 2024

공감, 10분 아침 일기 (제1화)

                       글을쓰면 떡이 생겨 돈이 생겨?

  누군가 “왜 글을 쓰는데? 글을 쓰면 떡이 생겨 돈이 생겨?” 묻는다면 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 어, 떡도 생기고 돈도 생기지, 게다가 왜 사는지에 대한 답도 어렴풋이 나와.”

남들이 들으면 좀 우스운 이야기 같지만 체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나는 글을 통하여 각종 공모전의 입상, 전자책, 종이책 발간에 이어 당당한 작가로 등단하는 꿈을 이뤘다.     

 나는 2005년도부터 본격적인 독서를 했다. 본격적인 독서라면 그냥 읽기가 아니라 좀 더 통찰력 있게 읽기다. 읽기만 하는 것은 흘러가는 냇물을 보는 것과 같다. 지나고 나면 아무런 흔적도 남지 않는다. 하지만 통찰력 있게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읽게 되면 얻어지는 것이 제법 많다. 나는 19년 전부터 읽은 책의 목록을 작성하고 있다. 책을 읽은 날, 지은이, 책 한 줄 요약, 감명 깊은 문구를 엑셀로 정리했다. 지금까지 정리된 엑셀 문구만도 45,000줄을 넘어섰다. 

 2019년도부터는 본격적으로 독후감 쓰기를 생활화했다. 물론 그전에도 책을 읽으면 간간이 독후감을 썼지만, 가뭄에 콩 나듯 썼기에 본격적인 독후감 쓰기라 하기 어렵다. 거의 5년 정도 독후감을 쓰니 그 매력에 퐁당 빠져 버렸다. 서평과 달리 독후감은 생각의 자유로움이 특징이다. 어느 책을 보고 어느 장면을 강조하건, 어디서 감명받건 정답이 없다. 일정한 형식이 없다 보니 중간에 시를 적든 책의 인용구를 적든 삶의 일화를 적든 아무 상관이 없다. 또 어린이는 어린이 눈높이에서, 성인은 똑같은 책이라도 성인의 기준으로 독후감을 쓰기에 글이 풍성해진다. 철학은 나이가 조금 들은 뒤에 공부해야 좋다는 말이 떠오른다. 마찬가지로 독후감을 나이 든 뒤에 쓰는 것도 오히려 젊은 사람들이 간과하기 쉬운 작고 사소한 일들도 그 경험 자체만으로도 삶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듯 글을 요약하고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쓴다고 해서 바로 글이 늘지는 않았다. 일 년에 몇 군데 수필을 써냈지만 한 해 한 번도 입상 못한 일도 수두룩하다. 이유가 무얼까 생각해 보고 입상한 사람들의 글을 읽어보면서 그 원인을 알 수 있었다. 내 글에는 감동이 없었다. 읽고 나면 가슴 묵직한 울림이 있어야 하는데 내가 쓴 글은 무미건조했고 남의 이야기 같았다. 그 뒤부터 글을 쓰고 읽는 부분에 더 집중했다, 사물들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무엇이 감동 포인트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한 집중과 연습이 글을 더 몰입하게 만드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글이 느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쓰러지고 무너져도 다시 일어서 걸어갈 수만 있다면 그 길은 새로 만들어진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는 그저 내 삶을 하소연을 위해 쓰는 것은 아니다. 혹 내가 쓰는 글이 이웃에게 정보가 되고 조금이라도 위안이 된다면, 내가 하는 글쓰기를 누군가가 따라 하고 성취를 얻을 수 있다면 나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작년 3월부터 팀페리스의 <타이탄의 도구들>을 읽고 자극을 받아 10분 아침 일기를 쓰고 있다. 타이탄의 도구들에 따르면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아침 일기를 썼단다. 말은 일기지만 일기가 아닌 그날그날 생각난 글감을 자유로이 터치하듯 가볍게 글을 쓴다. 그 글을 모아 지난번에는 출판사에 투고를 하기도 했다. 채택되지는 않았지만 몇 번 더 출판 공모를 실시하고 여의치 않으면 독립 출판을 할 생각도 갖고 있다. 물론 출판사를 끼지 않으면 홍보 효과가 떨어져 판매량이 많지는 않겠지만 누가 아랴? 내 책을 찾은 사람들이 많아질지 말이다. 이렇게 꿈꿀 수 있는 것은 글쓰기를 꾸준히 하지 않았다면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다.

 작년에 글을 통하여 출판하고 드디어 나는 저자가 되었다. 그것은 내 오랜 꿈의 실현이기도 했다. 첫 책이 나오던 날 얼마나 가슴 뛰고 기대가 컸는지 모른다. 글을 쓰면서 내 블로그의 이웃수도 5,300명을 넘어섰다. 내 글에 궁금증을 가지고 내 글을 읽어보는 찐 이웃들이 늘어난다. 블로그를 통해 많은 이웃들을 알게 된 것도 공감대 있는 쉬운 글쓰기를 시도한 그것도 제대로 된 글쓰기에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

 글쓰기는 알고 보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주변을 세밀한 눈으로 관찰하고 일어나는 현상들에 내 생각을 입히면 된다. 내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글을 쓰는 이유는 내 마음속에 응어리진 트라우마를 걷어내고 내 속에 있는 인생 경험과 책 속의 문구 에피소드를 풀어내 독자들에게 감명 깊은 사례를 제시하고 그들이 깨닫는 일을 통해 삶의 의미를 주기 위함이다.     

 사람은 각기 다른 태어난 재능으로 인생을 살아간다. 나도 좋아하는 글쓰기를 통해 고민에 빠진 사람, 삶을 갈팡질팡 헤매는 독자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기쁨을 주는 좋은 작가가 되고 싶다. 그런 점에서 ‘10분 아침 일기’는 내 글쓰기의 기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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