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약속을 건네고 싶어.

내 삶에 목련이 자리해도,

by 라파엘

걸핏하면 내 발을 걸고 넘어지는 운을 우리가 무슨 수로 막겠니? 그래서 그날의 상처와 자책도, 우리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

연아, 네 속뜻처럼 우리가 한낱 시절 인연이면 좀 어떠니? 밤마다 문 앞을 서성이는 죽음에도 이 사랑이면 그 문턱을 넘지 못할 텐데. 우리가 무엇을 더 두려워할까?

쏟아지는 졸음을 막지 못해도 괜찮을 거야. 세상의 역경이 휘몰아쳐도 상관없어. 단지 어제보다 더 성숙히 널 안는 사랑을 익힐 거야. 네가 덜 울고, 더 기뻐하도록 도울 거야. 마치 내가 날 아끼듯 말이야.

이젠 새로운 약속을 건네고 싶어.

내 삶에 목련이 자리해도 곁에 있어 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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