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강아지에게 -
이사를 하고 우리 다시 만날 때가 됐네
어제는 실감이 잘 안 났는데
오늘은 내가 꾸던 꿈을 이루는 게 맞다는
그런 기분 좋은 설렘과 기쁨이 들어
너를 키우는 건 아기 하나 더 키우는 일
전적으로 동의한다
힘듦도 두 배지만 기쁨도 두 배
사랑도 두 배
왜 이렇게 다들 유난이냐고 하지만
나는 그게 고양이든 강아지든 이구아나든
그냥 마음이 너무 예쁜 일 같다
평생 사람만이 귀하다고 배우고 자란 우리가
다르게 생긴 생명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일
최대한 그들의 언어를 이해해 보는 일
그건 사랑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사랑받는 일이기도 해
같이 산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자주 불안하고 걱정되고 무섭겠지
그 수많은 그을림에 도망치기 바빴던 내가
용기를 내 사랑을 선택한다
이 사랑을 너는 몰라 주어도 돼
내 언어도 내 기쁨도 넘치는 마음도 전부 다
다만 넌 너답게 행복하렴
내가 그렇게 네 생을 키울 거야
넌 나의 민들레
홀씨처럼 내 마음을 부유하는구나
넌 언제든 사랑하고 싶은 애야
그것만큼은 이 생에서 이루고 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