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캐나다 제이콥 May 18. 2023

믿음이 없다면 당신은 살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믿음

우리나라의 문화일까 아니면 나의 환경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영적 믿음에 굉장히 박한 환경에서 자라 왔다. 그럼에도 난 어릴 때 항상 근거 없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돈이 없어도 돈 곧 생길 건데, 벌건데? 어떤 것을 잘 못해도. 난 배우면 금방 잘하는데? 이런 생각을 항상 했지만, 항상 그 현실의 벽에 부딪치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말이 안 통해도, 친구가 없어도, 돈이 없어도 캐나다가 편했다. 그리고 나는 지난 10년을 그렇게 '근자감'하나 가지고 캐나다에 살면서 그리 성공하지도 않은 실패 하지도 않는 그런 삶을 살았다.




치열하게 살았다. 처음에 대학교를 가기 위해서 캐쉬잡을 하루에 15~16시간을 하며 1년간 $22,000을(2200만원 가량) 모아서 학교를 갔다. 그렇게 하고 나니 내 몸과 정신은 너무 많이 지쳐있었고 학업에 당연히 집중할 수 없었다. 성적은 좋았지만 속은 빈 깡통이었다. 결국엔 다들 하는 코업(인턴)을 하지 못하고 졸업을 하였고, 이때부터 자신감 하락이 시작 됐던 것 같다. 아니 자신감 하락은 내가 수업을 거의 알아듣지 못했을 때 시작 됐고 인턴 실패가 정점이었던 것 같다. 그렇게 나는 내가 하기 싫은 일들을 계속 전전긍긍하며 살아왔다.



그리고 한 사건으로 인해서 캐나다 생활 10년 만에 영적인 믿음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여기서 말하는 영적 믿음이라는 것은 어떤 한 종교에 국한된 것이 아님).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현상(정확히 말해서는 항상 존재했지만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그리고 어떤 것에 대한 믿음의 힘에 관심이 가기 시작한 것.



어떤 한 친구(항상 이유 없이 밝은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가 나는 신기했다. 그 당시만 해도 나는 이 세상엔 나를 기쁘게 하는 것도 슬프게 하는 것도 거의 없다라고 생각하며 살았고 남들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한 날 우연히 그 친구를 길에서 마주쳤고 그냥 일상적인 대화를 하면서 다음에 보자라는 말을 남기고 각자 갈 길을 갔는데, 신기하게도 그다음 날 내가 영적 믿음에 갑자기 관심이 생겼다. 나는 그 친구가 어떤 교회를 나간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어쩌면 저 친구가 저리 밝은 이유는 그 교회 때문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날 밤 나는 그 친구에게 전화해서 너네 교회에 나가야겠다고 했었다.



그 이후 나는 교회를 꾸준히 나가고 있고 교회에 나가면 당연히 하나님에게 기도를 한다. 하지만 교회에 있지 않을 때는 조금 다른 것을 탐구한다. 가령 기도라는 것 자체가 나 자신에게 주는 영향(잠재의식의 변화), 종교와 과학의 공통점, 그리고 다른 종교들의 믿음은 어떻게 다른가 등등. 왜냐하면 나라는 사람 자체가 일단 눈에 보여야 믿고, 보이지 않거나 경험할 수 없으면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의 믿음은 절대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경험해봐야 그제야 믿을 수 있기 때문에 이 길이 나의 영적 믿음을 더 키워 줄 수 있는 길이라고 확신한다.



내가 영적 믿음을 더 강하게 하고 싶은 이유는 하나다. 내가 좀 더 나 다워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다움이라 함은 앞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원래 '근자감'이 많은 사람이고, 영적 믿음이 있다면 나는 어느 것 앞에서도 두렵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영적 믿음은 나의 근자감을 현실로 실현해 줄 수 있는 아주 효과적인 도구이기 때문이다.




영적 믿음이 생기기 전과 나는 겉으로(남이) 보기에 다른 게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내 안의 나는 완전 다른 사람이다. 일단 내 인생에 있어서 아주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확신. 그리고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건다던지, 한 말마디를 해도 따뜻하게 하려고 노력을 한다던지, 웬만한 일에는 짜증이 나지 않고, 집중력이 말도 안 되게 향상되었다. 운동 퍼포먼스도 향상되었고, 창작 욕구도 생겼다. 집중이 좋을 때 책 한 권을 이틀 만에 읽고, 계속해서 호기심이 생기고 어떤 주제에 대해서 탐구하고 싶어 진다. 그리고 그렇게 끊고 싶었던 유튜브를 끊었다(보긴 하지만 정확한 목적을 가지고 봄)



이러니 내가 영적 믿음에 집착하지 않으래야 않을 수가... 그냥 삶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다 향상되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