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을 찾아가는 30개의 길 ◎

2. 낮 – 함께라서 더 따뜻한 행복

by 헤이오

⑧ 고맙다는 말 한마디의 힘

우리는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정말 수많은 말을 한다. 미국 심리학자 폴에크만의 연구에 따르면 ‘보통 사람은 개인차는 약간 존재하지만, 하루 200번 정도의 말을 한다’고 한다. 안부를 묻기도 하고, 직장이나 가정에서 일을 부탁하기도 하고, 명령을, 잔소리를 하기도 한다. 때로는 거짓말을 하는 것, 다툼의 말, 일상적 평범한 대화, 혼잣말까지 전부를 포함한 경우이지만 결코 적은 횟수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런 말 속에는 반드시 해야 될 말도 있지만, 굳이 할 필요 없는 말까지도 포함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가끔 당연히 해야 할 말을 여러 가지 핑계로 하지 못할때가 있다. 부끄러워서, 민망해서, 창피해서, 수줍어서라는 이유를 대면서 본인의 성격까지 운운하며 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면죄부를 준다.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과 ‘고맙습니다’,‘감사합니다’라는 나의 과오에 대한 사과와 내가 얻은 이익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 그것이 아닌가 싶다. 전자는 나의 존재로 인한 타인의 피해를, 후자는 타인의 배려에 대한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대가 표현이다. 금전적인 부분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이 한마디가 입 주변을 맴 돌뿐 쉽게 밖으로 뛰쳐나오지는 않는다. 서두에 이러저러한 이유 때문에......

거기다가 굳이 보태어 변명하자면 ‘뭐 그런걸 가지고’, ‘당연한거 아니야’라는 식으로 넘기려 한다는 것이다. 역시 나 중심의 생각이 거기에 스며 이기 때문이리라.

우리는 항상 작고, 사소한 일이지만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는다. 물론 당연할 수도 있지만 말이다.

어느 날, 작은 꼬마에게 사소한 도움을 준 적이 있다. 커다란 유리문을 밀고 들어서려는데 뒤따라오는 아이가 힘겨울 것이라는 생각에 잠시 들어올 수 있도록 문을 잡아주었다. 긴 시간도 아니었고, 이미 열린 문이기에 많은 힘이 필요하지도 않았다. 기껏해야 10여초 남짓......

그런데 문을 통과한 후 아이가 나를 보며 “감사합니다”라고 고개를 꿈뻑 숙이며 밝게 미소 짓는 것이 아닌가! 순간 왠지 모를 뭉클한 가슴의 압박과 작은 천사의 미소에 벅찰 정도의 감동을 받아 희미하게 “즐거운 하루 보내!”라는 말이 무의식적으로 흘러나왔다. 나 또한 그날 하루가 행복과 즐거움으로 가득했던 시간을 보낸 듯하다.

그날 이후였던 것 같다. 나의 삶 속에 “고맙습니다”와 “감사합니다”라는 말들이 자리 잡기 시작한 시점이......

문을 잡아주거나, 엘리베이터에서 열림 버튼을 누른 채 나를 잠시 기다려준 사람, 바삐 걸을 때 살짝 비켜 주는 사람, 커피 전문점에서 커피를 건네는 점원에게,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에게 언제나 작은 미소와 함께 “감사합니다”, “정말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건낸다. 가끔은 ‘형식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라는 의심이 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계속 이어서 했다. 그게 사실은 당연히 해야 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쉽게 하지 못했던 말이기도 했으니까!

그럴 때 마다 상대의 표정이 바뀌어 감을 눈치챌 수 있었다. 처음에는 약간 당황하는 표정이었고, 시선이 잠깐 멈추는 듯했다. 그리고 마지못해 건네는 담례 정도로 나에게 되돌아왔다. 그런데, 자주 부딪히게 되는 사람들 사이에서 마주하면 할수록 상대도 점차 바뀌어 가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조금씩 깊어지는 미소, 먼저 인사해 주고, 안부를 묻고, 서로의 하루를 축복해 주기도 한다. 단순했던 한마디 인사가 그냥 예의가 아니라는 사실을, 짧은 용기에서 시작된 작은 답례가 서로에 대한 관심이 되고, 그것은 결국 사람의 마음을 인정해 주는 행위가 되어 서로의 하루를 축복해 주는 말로 이어짐이 말 한마디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결국 감사의 표현은 자아와 세계의 관계를 부드럽게 만들며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게 되고 이로인해 마음과 마음 사이에 온기를 남기게 된다는 사실을......

나를 위한 타인의 배려 그것이 아무리 작을 지라도 누군가의 수고를 알아준다는 것, 그것은 존재의 인정이다. 행복은 거기에서 출반 된다. 작은, 사소한 하나의 존재의 인정, 그것은 또한 타인의 하루 중 일부를 존중해 주는 일이기에 당연한 것 같다. 내가 하루에 하는 200번 정도의 말 속에서 단 몇 번만일지라도 타인에 대한 인정과 존중의 말이 담겨 진다면, 그 말을 들은 누군가는 자신의 입을 통해 그 말을 옮길 것이다. 이것이 모든 사람에게 퍼져 간다면, 세상은 조금씩 변하고 행복의 작은 씨앗은 그 한마디 말을 타고 퍼져 나갈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요즘 고마움을 느끼는 순간의 찰나를 그냥 흘려보내지 않으려 노력한다. 조금은 서툴러도, 조금 늦어 짧은 시차가 생겨도 반드시 고마움의 표현을 전하려 노력한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짧은 한마디지만, 결코 경솔하게 하지 않는다. 이 말이 지금은 세상을 바꾸지 못해도, 모두에게 행복의 씨앗이 되지는 못할지라도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 더 밝혀줄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 나에 대한 배려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보답이고,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부터......

♥ 한 줄 여운

고맙다는 말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 말은 마음에 남아, 다시 따뜻함이 되어 돌아온다.

♥ 오늘의 명언

“감사는 마음을 풍요롭게 하고,

평범한 날을 축복으로 바꾼다.”

— 멜로디 비티 (Melody Beatt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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