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겪는 일도 아니지만
출근하면서 이미 다짐했던 일이지만
온통 하얘서
아무 생각도 들지 않을 정도로 추운
눈이 싫은 날이다 밀대를 미는 손이
남의 것 같이 느껴지고
빗자루가 쓸고 가는 것인지
내 몸뚱이가 쓸고 가는 것인지 모를 적막 속에
정승같이 딱딱한 몸으로
주차장을 누볐다 어느 새인가
나도 모르게 미움으로 바라보는
눈이 싫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