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차 방송작가, SNS 신입마케터로 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까?
멀티불가.
태초에 난 내가 좋아하는 것만, 관심있는 것만,
잘 하는 것만 할 수 있게 태어난 사람 같았다.
요즘시대의 인재상과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잖아...?
한 우물만 진득하니 판,
일편단심 너 밖에는 모르는 '바보'보다는
이것저것 조금씩 다 할 줄 아는
‘다재다능'한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딴 세상'
그 세상이 늘 부럽기도 하고, 두렵기도 했다.
친구들이 장래희망에 '의사'나 '선생님'을 적어내던 초등학교 시절,
내 꿈은 그 때부터 '방송작가'였다.
(사실은 한 중학교때부턴가 했는데,
초딩시절 단짝이 말해줬다 '너 그때(초딩)부터 작가가 꿈이었다'고...)
중학교 때 나는 여의도 63빌딩에 가서
현직 방송작가 선생님께서 사주는 피자를 먹으며
'내 꿈은 방송작가'임을 털어놨다.
본인은 대학재학시절, 아르바이트로 막내작가를
시작했다가 우연히 방송작가가 되었다고 했다.
그런데 너는 아직 중학생인데 벌써 방송작가의 꿈을 꾸고 있냐며 신기해하심
아무튼 각설하고,
열두살부터 방송작가를 꿈꾸었던 나는,
예대에서 극작을 전공하고
스물네살에 정말 방송작가가 되었다.
그리고 20년이 지나... 마흔 네살까지도, 쭉...
이십년이 지난 지금도 나의 꿈은 여전히 '작가'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방송'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웹소설도 쓰고 싶고, 드라마도 쓰고 싶고,
에세이(책)도 쓰고 싶고... 뭘 쓰던 계속 쓰고 싶다. 후진양성을 하던, 작품을 쓰던
죽을 때까지 '작가'로 늙어죽는 것이 꿈이랄까.
정년은 육십까지라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4-50대에 이미 '은퇴 후의 인생'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평생직장'이라는 개념도 희미해진 이 시점에,
은퇴라기보단 다른 업계로의 이직이나 창업이
일찌감치 활발해진 느낌? (주변인들의 제2의 인생 시작 썰은 차차 풀어놓도록 하겠다)
평균수명은 길어졌고 경제활동이 목적이든,
자기개발이 목적이든 나이가 들어도 일은 계속해야 하니...
한 우물만 파던 나에게 딴 생각이 들게 한 건
'코로나19'였다.
출근도... 회의도... 해외 출장도... 모두 막혀버렸다.
재택! 또 재택! 나는 집에 쳐박혀서 살궁리를 해야만 했다.
웹소설 강의도 듣고, 드라마도 썼다.
그 때 '타로심리상담사' 자격증을 따고 타로공부를 진짜 열심히 했다.
(작은 꿈이 있다면, 동네에 작은 펍을 차려서
우리 가게를 찾아오는 청춘남녀들의 연애운을 타로로 봐주고 싶다.
하지만 장사는 해본적도 없고, 잘할 자신도 없어서 이 꿈을 이룰 수 있을지는 미지수)
아무튼, 연초에 아는 분께 사주상담을 받았는데
진짜 다른 말은 귀에 하나도 안 들어오고...
내 귀에 꽂힌 건 이 한 문장이었다.
'올해, 앞으로 20년 동안 몰두할 새로운 일(직업)을 찾게 된다'
지저스~ 하느님 감사합니다!! (참고로 무교임)
혹시 타로인가?? 나 용한 타로선생님으로
전국에 이름을 떨치게 되나???
두근거림도 잠시...
나는 운명처럼 '그것'과 마주하게 되었다.
내 인생 앞으로의 20년을 책임질 새로운 일!!
바로 이거야!
['SNS 디지털마케팅 전문가과정' 교육생 모집]
난 홀린듯이 현수막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