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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배움. 마음의 성찰

오랜 경험이 만들어준 조용한 안내자. 직관

by 김성자예쁜


직관은 순간의 감정이 아니라, 오래 살아온 내가 들려주는 조용한 안내이다


우리는 중요한 결정을 할 때 늘 고민한다.

머릿속 계산은 복잡하고, 마음은 갈팡질팡한다.

하지만 지나고 나서 보면, 결국 나를 옳은 길로 이끌어 준 것은

이성의 분석보다 직관의 조용한 속삭임이었다.


직관은 결코 근거 없는 감정이 아니다.

그동안 바라보고 듣고, 실패하고 다시 일어서며 쌓아 온

수십 년의 경험이 가장 깊은 곳에서 응축되어

순간적으로 “이 길이야” 하고 알려주는 삶의 지혜다.


그래서 큰 성취를 이뤄낸 사람들은

결정적 순간에 머리가 아니라 ‘가슴의 울림’을 따른다고 한다.

그 울림은 우연이 아니라

자신의 삶이 정직하게 쌓여 만든 안내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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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서 배운 직관의 힘


아이들과 30년 넘게 함께한 시간들은

말보다 더 빠르게 마음을 읽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설명할 수 없어도

“이 아이는 지금 이런 마음이겠구나”

하는 감각이 먼저 다가오는 순간들.

그때마다 나는 직관이 얼마나 신뢰할 만한지 깨달았다.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도

수없이 선택해야 했던 갈림길이 있었지만

돌아보면 중요한 순간마다

내 마음 깊은 곳의 ‘작은 소리’를 따라왔다.


그 직관은 늘 나를 더 좋은 자리로 이끌었고

때로는 돌아가는 길 같았지만

결국 가장 나다운 길로 데려다주었다. 지금까지도.


이제는 안다.

직관을 믿는다는 것은 곧 지금까지 성실하게 살아온 나 자신을 믿는 일이라는 것을.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그동안의 모든 경험들이 나를 지켜주고 있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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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선택은 더 천천히, 더 깊게


이제 남은 삶은

머리로 계산하는 시간보다

가슴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더 많이 갖고 싶다.

직관이 알려주는 길은 언제나

나를 더 단단하게, 더 따뜻한 사람으로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다.


오늘도 조용히 스스로에게 묻는다.

“지금 이 순간, 내 마음은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그 물음에 귀 기울이며

내 인생의 다음 걸음을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내딛어보려 한다.


퇴직을 앞두고 있는

60 이후의 인생을 스스로 응원하면서..

오늘도 화잍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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