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돈 사이에서 우리가 자주 잊는 것
돈으로는 어제를 살 수 없다.
이 문장을 필사하면서 읽는 순간 단순한 것 같지만 묵직하게 다가왔다. 우리는 매일 돈을 벌기 위해 시간을 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번 돈으로는 이미 흘러가 버린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충분히 안다.
장례식장에서 우리는 고인의 통장 잔고를 떠올리지 않는다. 함께 웃었던 날들, 사소한 대화, 괜히 길을 돌아가며 나누던 이야기들을 기억한다. 사람을 추억할 때 떠오르는 것은 돈이 아니라 시간이다. 결국 인생을 구성하는 것은 ‘얼마를 가졌는가’가 아니라 ‘누구와 얼마나 함께했는가’ 인지도 모른다.
물론 현실에서 돈은 중요하다. 스케줄과 재정은 삶을 지탱하는 뼈대다. 돈이 있어야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어느 정도의 자유도 확보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종종 시간을 미루고 돈을 택한다.
“조금만 더 벌고 나서.”
“조금만 더 안정되고 나서.”
하지만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돈은 쓰고 나면 다시 모을 수 있지만, 한 번 지나간 시간은 영원히 되돌릴 수 없다.
고등학교 시절 책상 앞에 붙여두었던 ' 시간은 금이다.'가 떠올려진다.
우리는 시간을 돈처럼 관리하지 않는다. 통장 잔고는 매일 확인하면서도, 오늘이라는 하루가 얼마나 남았는지는 계산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실 우리 모두는 매일 똑같은 양의 시간을 지급받는다. 그리고 그 시간은 이월도, 적금도, 대출도 되지 않는다. 쓰지 않으면 사라질 뿐이다.
가장 소중한 투자는 결국 사람과 경험에 쓰는 시간이다.
누군가와 눈을 맞추고 이야기하는 순간, 부모님의 안부를 묻는 전화 한 통, 아이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저녁 10분. 이런 시간은 당장은 생산성이 없어 보이지만, 삶의 총합을 결정한다.
돈은 수단이다.
시간은 본질이다.
우리는 종종 돈을 벌기 위해 시간을 희생하지만, 사실 돈의 목적은 시간을 더 가치 있게 쓰기 위함이어야 한다. 만약 돈이 우리의 시간을 갉아먹고 있다면, 그 방향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내일 아침, 하루가 시작되기 전 잠시 생각해 보자.
오늘 나는 무엇에 시간을 쓸 것인가.
그리고 그 시간은 훗날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인가.
돈으로는 어제를 살 수 없다.
하지만 오늘의 시간은, 지금 이 순간의 선택으로 충분히 가치 있게 만들 수 있다.
우연히 아침독서 시간에 정호승작가의 <내 인생에 힘이 되어주는 한마디>에서
'지나간 1분은 세상의 돈을 다 주어도 사지 못한다'글과 마주쳤다.
인생에서 가장 큰 선물은 바로 시간이고, 우리의 일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하나 손꼽으라면 그것 또한 시간이라는 말씀.
'인생은 아침 이슬과 같고, 부싯돌의 불꽃처럼 짧은 것이다'는 글 밑에 밑줄 쫙 긋는 소중한 시간의 아침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