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10년 뒤의 나를 만든다

10년 전의 나는 무엇을 생각하며 살았을까

by 김성자예쁜

아침에 책을 읽다가 한 문장 앞에서 오래 멈추었다.


“10년 뒤에 내가 무엇이 되어 있을까를 지금 항상 생각하라.”


책장을 덮고 한참 생각에 잠겼다.

그렇다면 나는 10년 전, 무엇을 생각하며 살았을까.


돌아보면 나는 성실하게 직장생활을 해왔다.

주어진 일을 잘 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당연한 삶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지금 가만히 돌아보니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를

깊이 붙들고 고민해 본 시간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렇게 보낸 10년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생각과 행동은

또 다른 10년 뒤의 나를 만들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갑자기 바빠지고 갑자기 생각이 많아진다.

갑자기 해야 할 일을 못하고 10년이 올까 봐 걱정이다.

나의 미래는 미래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내가 결정하고 있다는 것이라니...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살고 싶어 했던 내일이라는 말이 있다.

그 말이 떠올려지면서 하루를 함부로 보내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으로 가득 찬다.

내가 무심히 보내려 했던 오늘이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하루였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오늘은 마치 한 조각 빵처럼

우리 모두에게 공평하게 나누어 주어진 시간이다.

어쩌면 어제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다 먹지 못하고 남겨준 몫이라고 그 누가 말했던가.


그래서 오늘이 더 귀하고 소중하게 느껴지는 건 당연할 수밖에...


살다 보면 일이 잘 풀릴 때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오래가지 않는다.

또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도 있다.

이 또한 오래가지 않는다.


바닷물을 썩지 않게 하는 3%의 소금처럼

우리 마음 안에 있는 작은 좋은 생각들이

어쩌면 우리의 삶을 지탱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요즘

아침마다 책을 읽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잠시 멈추어 서서

나의 삶을 돌아보고

10년 뒤의 나를 떠올려 보는 시간도 가져본다.


1년이 지나면 그 자리에서 다시 10년 뒤를 생각하고,

또 시간이 흐르면 그 시점에서 다시 10년 뒤를 생각하며

조금씩 더 나아진 나를 만나고 싶다.

그렇게 많은 10년들이 몇 번이나 올진 아무도 모른다.

단지 나의 미래는 나의 미래가 결정짓는 게 아니라 나의 오늘이 결정짓는다는 것 밖에는.


10년 후의 나는

여전히 아침에 책을 읽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20년 후, 그때도

조용한 아침에 책장을 넘기는

한 사람의 할머니가 되어 있었으면 좋겠다.


어쩌면 그때는

우리 손주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같은 문장을 나누고

같은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날을 상상하면

오늘 운동은 기본이고, 몸을 돌보고

마음을 가꾸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어쩌면 오늘 하루 속에

나의 인생 전부가 들어 있을지도 모르는 이 순간이기 때문이다.


시간의 아침은 오늘을 밝히지만

마음의 아침은 내일을 밝힌다.


그러기에 오늘을 모아 10년을 만들고 싶다.

그리고 그 10년이 찬란하게 빛나는 삶이 되기를 바란다.


죽을 때까지 책을 읽는 할머니로 살아가기를 바라면서

10년 뒤의 내 모습을 떠올리며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노력하는 이 하루를 살아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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