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라는 가장 큰 선물

“흘러가는 것은 시간인가, 나의 인생인가”

by 김성자예쁜

'지나간 1분은 세상의 모든 돈을 준다 해도 다시 살 수 없다'는 말 앞에서 나는 오래 멈추어 서게 된다.

너무도 절실하게 다가오며 맞는 말이기 때문이다.


한 번 지나간 시간은 결코 돌아오지 않는다. 흘러간 강물이 다시 돌아오지 않듯, 시간 또한 한 번 지나가면 그뿐이다. 만약 누군가 시간을 사고팔 수 있다면, 나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내어주고서라도 사고 싶다. 그러나 이 세상 어디에도 시간을 거래하는 시장은 없다.

시간은 다만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질 뿐이다.


시간은 곧 인간이고, 시간은 곧 인생이다.

인생은 두루마리 화장지와 같아서 끝으로 갈수록 더 빠르게 줄어든다.

화장실에서 화장지가 다 떨어진 줄 모르고 당황하는 순간처럼, 우리의 생 또한 어느 순간 그렇게 끝을 맞이할지 모른다.

볼펜을 쓰다가 정작 중요한 것을 적어야 할 때 먹을 다해 버리는 경험처럼, 우리의 인생도 가장 소중한 순간에 시간이 다할 수 있다.


그래서 인생은 부싯돌의 불꽃처럼 짧다고 말하는가 보다.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 참새 같고, 과녁을 향해 날아가는 화살 같으며, 별똥별이 떨어지는 찰나처럼 눈부시고도 순식간이다. 결국 인생에서 가장 큰 선물은 시간이고, 바로 오늘이다. 우리의 일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하나 꼽으라면 그것 또한 시간이다.


시간은 어디에 모아 두었다가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자를 붙여 빌릴 수도 없다. 시간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으며, 오히려 내가 시간을 기다리고 붙잡아야 한다. 기다려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사람에게 시간은 자신을 기꺼이 내어준다.


돌아보면 나는 이 소중한 시간을 마음대로 흘려보낸 적이 많다. 퇴근 후 소파에 누워 텔레비전 속으로 들어가 살던 날들, 젊은 시절 목표 없이 직장만 오가던 시간들, 책 한 권 읽지 않고 잠과 놀이로 흘려보낸 순간들이 떠오른다. 지금처럼 1분 1초가 아까워 좋은 글을 필사하고, 아이들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시작하고 있다는 사실, 시간의 소중함을 깨달았다는 사실만으로 감사하다. 지금부터라도 시간을 아끼고 싶다. 더 이상 무의미한 일에 시간을 흘려보내지 않고 금덩어리 같은 인생의 시간을 돌덩이로 만들지 않기 위해 단 1초라도 소중히 여기고 싶다.


인생은 정해진 시간 속에서 얼마나 성실히 살아내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곧 나의 생명이 소멸해 간다는 뜻이기도 하다.

어떤 말처럼 시간은 늘 그 자리에 있고, 흘러가는 것은 나의 인생일지도 모른다. 시간은 언제나 현재로 존재하지만, 그 속에서 사라지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 아침, 지나간 시간은 돈으로도 살 수 없다는 말 앞에서 다시 다짐한다. 60대 이후에 시작한 제2의 공부를 꾸준히 이어 가고, 주어진 1분 1초를 사랑하며 살겠다고. 흘러가는 인생을 만들어 가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그리고 다시 마음속으로 말한다.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살아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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