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간의 휴무가 계속이다
이런 시간들이 오래 계속 유지되었으면 좋겠다
나에 내면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아침 독서시간
아이들 등교 후에 집안일 손도 안 대고
책상 앞에 앉았다
한참의 독서시간 중
큰딸 12살 아이의 톡으로는
"밴드 프로필사진 좀 바꾸면 안 돼?"
내 이름 엄마라고 하면 안 돼?
좀 잘 나온 사진 좀 쓰면 되잖아...
무슨 소린지 한참을 바라본 후
학교 밴드로 들어가 본다
몇 년 전에 하와이에서 찍었던 아주 행복한 모습의 나!
그러나 아이에겐 이상하게 보였고
창피하기까지 하단다
바로 프로필사진을 바꾸고
이름까지 바꾼다
난 그 아이의 사생활로 카톡 메인사진의 수없는 변경에도
신경 쓰지 않고 터치도 안 하였는데
이아이는 왜 나에게 이런 말을 할까
갑자기 어린 날의 아이모습부터
주욱 늘어선 나날들이 스쳐 지나간다
나도 우리 부모님들을 창피해했었지..
남들 친구부모와는 다르게 세련된 못한 획일화된 일관성이 없었던 부모님
아주 까마득하게 어렴풋이 생각이 난다
뭐가 창피한지 자세하게 네 마음 그대로를 말해달라는 말에
됐어..!
그럼 그냥 그렇게 하던가...
12살 사춘기 아이의 말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남편이 이런 말을 했으면 엄청 서운하고
기분 나쁘고 부부 싸움으로 번졌을 터이지만
내 아이이기에 그럴만한 사정이 있겠지로
생각을 덮어본다
그래도 가슴 한편이 아려오는 건
맞는 감정이겠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