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마트에 가서 만두를 판다
생전 처음 가보는 곳으로의 파견이다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며 도착해
준비를 한다
주변의 낡은 건물들 사이 시장통 안의 그나마
꽤 규모가 커 보이는 마트다
길거리 노점에서 나물과 과일을 파는 할머니들과
몸이 약간 불편한 손모양 다리모양
장애의 모습으로 드나드는 사람들
그리고 대다수는 70대는 젊은 축에 드는
80대 90대 허리 꼬부라지며
마르고 나약한 할머니 할아버지다
그 사이 누가 말 걸어 주기만 해도 좋은
할머니에게 만두를 판다
설명하는 내 말에 귀 기울이며 쌈짓돈을 꺼낸다
만두를 시식하며 친정 엄마에게 먹이듯이
입에 넣어주며 판매를 권한다
기업은 몸집을 더 키우기 위해
못 배우고 힘이 없는 사람들을 노린다
마음이 안 좋고 슬프다가도
못 배우고 무지하고 나약한 게 죄지 싶다
나도 할머니가 될 텐데
허리가 꾸부러진 90대 할머니의
“난 애들 키우고 사느라
이 나이에 너무 후회스러운 게 많아 “
“젊을 때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아!”
‘내가 90엔 나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살았으니
너도 그렇게 살아 ‘라고 말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