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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브엄마 Jul 15. 2024

시간을 살아준 몸

출근하는 보따리가 하나 가득이다

출근을 해서 도착 후 작업 세팅을 한 후

팔 물건들을 챙겨본다

하나둘씩 들어오시는 손님에게

판매를 권한다

가격이 싸기 때문에 많이 팔아야 한다는 부담감..

그러나 다들 건강하지 못하고 허리가 꼬부라지며

한쪽 다리를 절고 힘이 없는 노인들뿐이다

이 건강하지도 않은 인스턴트 물건을 팔아야 하는데

괜히 미안한 감정이 앞선다

그러나 나는 월급 받는 메어있는 몸이기에

하는 수 없다

어느 유튜브님이 의사를 때려치우고 다른 직업을 택했다는

사연을 듣게 되었다

내가 직접 눈으로 보니 정말 그러하다

왜 삶의 질이 떨어지는 곳의 사람들은 아프고 병든 사람들이

더욱 많은것인가

자신의 몸을 돌보지 못할 만큼 생활고에 시달리며

삶에 열중한 탓과 무지...

아팠을 때 바로 병원에 가지 못하며

갔더라도 병원비를 충족하지 못하는 사람들

그렇게 하루하루 몸을 해하는 값싼  음식들을 먹어가며

더욱 건강은 악화가 되었다

그뿐만이 아닌 그의 자녀들도 똑같은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같은 길을 걸어가게 된다

원인은 가난의 대물림

그의 부모들도 열심히 살아온 것밖에 없을 텐데

알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여

그의 어린 자녀들이 참으로 안타깝게

느껴진다

나 또한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부모로서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았다고는

하지만 나의 아이들이 깨닫지 못하고 

변하지 못하면 

나와 같은 삶을 살을 것인데

어떻게 그 모든 걸 알려 줄 수 있을까

그들의 살아온 몸을 보아가며 

그들의 삶을 느껴본다

휴무인 아침은 늘어지게 잠을 자고 싶다

겨우 일어나 몸을 추리고 

물 한잔을 마시며 

싱크대에 서서 컵을 닦으며 

나의 손과 팔목 그리고 툭 튀어나온 힘줄과

탄력 잃은 피부들

너도 고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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