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기상의 알람을 듣고는 또 그냥 꺼버린 모양이다 요즘 계속 실패하는 미션이다
아이들 학교는 보내야지 피곤한 몸을 일으켜 세운다 세 아이 옷 챙기고 가방 챙기며 간단하게 빵과 우유로 아침을 먹는다
학교 수업에 늦을라 학교 먼저 데려다주고 다소 여유가 있는 어린이집은 막내와 천천히 숨을 돌리며 걷는다
요즘 부쩍 말대답에 엄마의 행동이 맘에 들지않고답답하다며 신경질을 부리는 열한 살 큰딸은 오늘도 어김없이 나와의 한바탕을 치르고 학교로 갔다
참 많이 컸다... 엄마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세우며 '난나야! 내가 싫은 건 싫은 거야'! 딱 부러지게
뱉어낸다
나도 엄마에게 저랬겠지...
아이의 쓴소리가 서운했다가도 이내 다시 기분이
좋아지는 반반의 기분이다
저 녀석 벌써 이러면 중학생 땐 가관이겠는데,
하면서도 '그래 그렇게 사는 거야' 너의 주관대로
살아라 남의 주관대로 눈치 보며 살지 말고!
나의 어릴 적 수줍음 많은 모습은 닮지 않길 바랬기에 당당하고 할 말은 하는 아이가 대견스럽다
막내를 어린이집에 보내며 홀가분한 몸과 마음으로 돌아오며 아파트 단지 내의 아기 어린이집을 지나칠 때 이제 갓 말을 튼 아이가 어버버버 소리를 지른다
그래 뱉어내라!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울음으로 시작해 말이
트기 시작하며 알아듣지 못할 말이라도 내뱉어가며 나의 존재를 알리며 살아간다
가만히 있지 말고 뱉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