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된다는 건

-네버엔딩 스토리

by 행복반 홍교사

결혼 전에는 나 하나만 챙기면 되었다면, 결혼하고는 결혼한 '남'과 1부터 10까지 다 조율하고 맞추어서 함께 살아야 한다는 큰 충격(?)과 함께, 공동 미션을 부여받는다. 그렇게 아이가 태어나면 말 그대로 세상천지가 바뀌어 버린다.

지금까지 우주의 중심이 '나'였다면, 이제는 내가 온전히 책임을 져야 할 '꼬물이'가 우주의 중심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부모가 되고, 그렇게 걱정과 염려를 가슴 한쪽에 품고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만 생각하면(걱정과 두려움만 가득하다면) 누가 아이를 낳을까 싶지만, 아이로 인한 우주의 변화는 생각보다 너무나 신비롭고, 너무나 뭉클하다.


아이의 미소, 까르르 웃음.


점점 자라가면서 할 수 있게 되는 것이 하나씩 늘어나고, 그 꼬물이가 안아도 주고 뽀뽀도 해준다. 그때의 기분은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가슴 가득 행복한 마음이 가득 차 올라서, 이전에 힘들었던 것은 아무렇지 않게 '리셋'되어 버리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부모가 된다는 건, 부모로 살아간다는 건 어떤 것일까..?



첫째가 태권도를 가야 할 시간이다.

급하게 준비하고 후다닥 내려보내고는 들어왔는데, 밖에서 "엄마~"하는 첫째의 목소리가 들린다.

'뭘 놓고 갔나?' 싶어 얼른 나가서 복도에서 내려다보니, 벌써 차 타는 곳으로 뛰어가고 있다.

혹시 무슨 일이 있어서 불렀던 걸까 싶었는데, 마침 태권도 관장님께 문자 보낼 일이 있어 여쭤보았다.

그랬더니, 관장님께 답 문자가 이렇게 왔다.


"엄마 부른 건 손 흔들고 인사하려고 했다네요~^^ "




엄마를, 부모를 세상에서 가장 신뢰롭고 사랑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이 바로 아이들일 것이다.

부모인 우리는 그런 아이들에게 가장 신뢰롭고, 사랑을 주는 사람들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아이들의 전부이니까. 그것이 아이들의 소망이니까 말이다.


부모가 된다는 건 책임이 따르고, 또 평생의 숙제가 생기는 셈이다.

하지만, 그만큼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이기도, 소명이기도 하다.


귀한 생명을 잘 길러내는 것, 아니 내가 기르는 것이 아니라, 잘 커나가도록 옆에 있어 주는 것.

그것이 부모로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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