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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반 홍교사 Sep 30. 2024

아는 동생과의 만남

-멋진 가을날 브런치 담소 나누기

오랜만에 예전에 다니던 교회 동생을 만났다. 시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약속 장소로 가는 길에 만난 덕수궁 돌담길이 참 설레고 좋았다. 파란 하늘과 함께 너무 예쁜 풍경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서 사진을 찍었다.

가을은 참 많은 사람을 작가로, 시인으로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나처럼 모든 것에 무뎌서 잘 감동 안 하는 아줌마의 마음도 설레게 하니까 말이다.


브런치를 먹으면서 오랜만에 만난 동생과 이런저런 사는 얘기를 나누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아이 키우는 이야기, 남편 이야기로 시작했다가 다시 나로 돌아오는 것 같다.


모든 것에 대한 부정적 감정은 사실 내 안의 나에 대한 불만과 결핍의 요소들로 인한 것이고 내가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다.


사람에게 기대려는 마음과 더 잘해보려는 서로의 마음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지 못하고 이런저런 모양으로 오해하게 되는데, 그게 불만이 되고 앙금으로 남기도하고 말이다.

그냥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바라봐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결론에 도달했다.


잘 살자고 하는 모든 일들.

서로 더 못 사는 방향이 아니라, 더 잘 살아보자는 것이니 더 잘 살아보자.


그리고 우리가 가진 것들이 너무나 고유하니 잘 활용해 보자는 말들과 함께. 유쾌한 동생과의 데이트였다.


너무나 열심히 살고 있는 아이.

나에게는 엄청 어린 시절에 만난, 아직도 참 어려 보이기만 한 동생인데, 마흔이 넘었다니 다시 한번 놀래고.


이제 갱년기가 올 것처럼, 없던 감정의 기복이 생기는 나를 들여다보며 스스로 놀라고 있는 요즘이다.


아이들은 자라고, 점점 우리는 그렇게 나이가 들어가겠지.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잊지 말자. 가장 중요한 것을 붙잡고, 흔들리더라도 꺾이지 않도록. 꺾이더라도 다시 일어나는 우리가 되어보자.


다음번을 기약하며 손을 흔들고 떠나는 인사가 그래서 아쉽지 않고 기대가 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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