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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반 홍교사 Oct 31. 2024

날 위한 시간

미안해하지 말자.

오전에 아이들 등교, 등원을 시키고 나면 나의 여유 시간이 있다. 사실 말이 여유시간이지 집에는 할 일들이 산적해 있고 아이들 오후 간식이랑 저녁에 먹을 메뉴까지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


그런데도 가끔 아침에 아이들이 남긴 아침밥을 먹는 게 싫어서 카페로 가서 샌드위치와 커피를 마실 때가 있는데 그게 그렇게 미안하다. 너무 돈낭비하는 건가 싶고, 나만 여유부리나 싶은 마음에 다른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이다.


'괜찮은 거야. 나도 나를 챙겨주는 시간과 그 정도의 돈은 써도 된다고'


나를 토닥여본다. 어디선가 가정주부의 일들을 월급으로 매겨보면 상당하다고 들었다.


'그래, 무급으로 이 정도는 누려도 돼.'



아이들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야 한단다. 좀 내버려두어야 하는데 자꾸만 해주게 된다. 스스로 자기들이 할 일들을 할 수 있도록, 부족함을 스스로 느끼고 채워나가도록 엄마인 나도 내 삶을 살아야 한다.


아이들의 앞길을 닦아주는 엄마가 아니라, 함께 비포장도로를 손잡고 가는 엄마가 되고 싶다.

과잉보호하는 엄마가 아니라,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봐주는 엄마가 돼주고 싶다.


그러려면 내가 건강해야 한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내가 되어야 한다.


이 오전 시간을 미안해 말자.

내가 채워져야 함을 잊지 말자.


오늘하루도 내 삶을 감사함으로 살아내자. 나를 통해 우리 아이들도 자신의 삶을 감사함으로, 설렘으로 살아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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