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의 일을 한다는 것은 내가 있는 곳에서 바로 서있는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엄마로, 나로서 바로 서있는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 큰 지지대가 되지않을까싶다.
둘째가 키우는 방울토마토가 조금더 자라니 새싹의 줄기가 약해서인지 자꾸 휜다. 그래서 조금더 크면 지지대를 세워 주어야 할 것 같다. 지지대는 더 건강하게 자라게 하기 위한 하나의 울타리이다.
나도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지지대가 되어주고 싶다. 너무 과잉보호가 되지 않도록 적당한 햇빛과 적당한 물, 적당한 흙, 그리고 믿어주고 격려해주는 마음까지. 어느하나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주어야한다. 그게 참 어렵다.
과하지 않게. 부족하지 않게.
가장 나답게, 부끄럽지 않게.
예전에 선생님이셨던 아빠의 제자들이 우리 집으로 놀러 왔던 기억이 있다. 그때 나는 6,7살쯤 되었었을까. 언니, 오빠들과 함께 놀았던 그 장면이 마음에 남는다. 그리고 그런 기억들로 나는 우리아빠가 참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아빠가 아빠의 일에서 성실하고 우직하게 계셨던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그게 나에게는 참 크게 아빠의 이미지로 각인되어 있다.
나도 내 삶을 주체적이고 담담하게 살아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매일이 행복하고 즐겁기만 할까. 때로는 힘들고 고된 일들이 있기도 하지만 그안에서 즐거움을 찾고 깨달아가는 과정 자체가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우리아이들도 마찬가지일것이다. 아이들의 사회 생활은 또 얼마나 버겁고 힘든 순간들이 있을까.
엄마가 대신 해줄수 없는 게 많아지니, 아이들도 그렇게 자신을 지키고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식을 배우고 있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더 크고 좋은걸 주어야겠다는 마음이 아니라, 그저 삶을 살아가는 태도와 자세를 알려주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오늘아침에 첫째가 자기 꿈 속에 자기 몸만한 고양이가 자꾸 자기를 때리더란다. 동생이 잘못해도 때리고, 고양이 자신이 잘못해도 첫째를 때리고 말이다. 꽤 억울했겠다 싶다. 어제 밤새 미열도 나고 몸이 좀 안좋았는데 그래서 컨디션도 안좋았겠다 싶다. 조금더 쉬는 시간, 노는 시간을 많이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우리 둘째는 형아 혼자 쉴까봐 걱정이다. 형아가 쉬면 자신도 쉬어야한다고 어필한다. 그래, 어쩌면 자신의 삶을 우리모두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중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대견하고 대견하다.
그래서 기다린다. 너희의 때를, 너희의 장면을.
엄마는 그저 너희를 응원하고 격려하고, 엄마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것 뿐이다.
'첫째, 둘째야.
그저 지금 이 시간이 소중하고, 감사함을 잊지않고 조금더 너희의 웃음을 함께할게. 스트레스 받고 힘든 순간들을 미리 앞당겨서 너희에게 주고싶지않은 엄마의 바람과 달리, 그런 순간들도 꽤 있겠지. 적어도 엄마는 너희와의 거리를 적당히 하되, 사랑의 온도는 언제나 따듯하게 유지하며 너희 마음의 씨앗이 잘 자라도록 도울게.
집은 너희의 안식처가 되길. 어떤 순간에도 편안한 공간이 되길. 그렇게 되길. 엄마가 항상 넉넉한 품을 줄게. 넉넉한 마음을 가진, 넉넉한 성품을 가진 엄마가 되도록 계속 노력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