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기념일 그리고 괌여행

by 행복반 홍교사

오늘은 우리 부부의 결혼 기념일이기도 하고, 괌으로 가족여행을 온 1일차이기도 하다. 엄밀히 말하면 어제 저녁에 출발했으니 2일차이지만, 제대로 숙소에 와서 놀이를 한 건 오늘부터이니 1일차라고 한다.


아이들이 1년 전부터 괌 여행을 너무 고대하면서 기다렸기에, 괌 여행 며칠 전부터 너무나 설레인다고 하고, 잠이 올 것 같지 않다고 말했었다. 어느 순간 그런 설레임이 무뎌져버린 40대 중후반 아줌마는 그런 아이들의 반응이 참 낯설고도 부러웠다.


나도 과거에는 그렇게 설레이는 순간들이 있었지. 하고 말이다. 어쨌든 우리 아이들의 그런 설렘 포인트들 덕분에 여행을 자꾸 가게 되는 것 같다. 그건 아이들 덕분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또 남편 덕분이기도 하다.

매번 가족 여행은 미리 계획하고 준비해주는 남편 덕분에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 부부는 너무나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극 T형 남편과 극F형 나는 여러 가지 생각하는 방식이나 말하고 행동하는 게 다르다. 그러다보니, 다투기도 하고 사소한 일에 서운하기도 하다.

하지만 남편의 가족을 향한 책임감과 노력은 누구보다도 큰 것을 나도 잘 안다. 그래서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도 있다.


12번째 결혼기념일.

괌의 습함과 무더위만큼이나 불편함도 있지만, 그 이상을 뛰어넘는 광대한 자연의 물빛과 청량함을 가득 품어 다시 오고싶은 곳으로 만드는 매력을 지닌 사람.


어쩌면 결혼은 여행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또다른 매력을 발견하게 되는 게 아닐까. 그래서 서로의 장단점을 보완해나가는, 더욱 시너지를 내는 우리가 되어가는 여정이라고 생각한다.

(20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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