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의 힘

by 행복반 홍교사

울타리는 안과 밖의 경계를 만들어 준다.

사람 사이에도 울타리가 필요하기에, 울타리를 섣불리 넘어서는 건, 무례한 행동일 수 있다.


나 또한 다른 사람이 뭘하든 상관하지 말고 나에게 집중하고, 다른 사람의 울타리를 넘지 않도록 선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다.


기꺼이 다른 사람과 거리두기가 불편하지 않을 때, 그 때 진정한 사귐이 가능할 것이다.

정말 중요한것은 누구하고나 친밀한 것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과의 친밀함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


아이들의 세계를 보면, 나와 맞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에 대해 열린 마음인 아이가 있고, 나와 맞지 않는 아이는 배척하는 아이가 있다. 그 두 성향의 아이의 차이점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아마도 그 아이가 가진 마음밭의 차이인 것 같다. 아이들에게 무슨 마음밭의 차이가 있을까 하지만, 어린 아이들도 품을 수 있는 마음의 넓이가 있다. 그리고, 그건 상당 부분 부모의 영향이 크다. 양육 환경 가운데 주 양육자에게 보고 배운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부모의 불안이, 부모의 마음씀은 내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래서 부모가 되면서 부모도 '수련'을 해야 한다. 계속 노력해서 내 마음을 돌보고, 내 생각을 끊임없이 반성해 나가야 나도 성장하고 우리 아이도 더욱 바르고 큰 그릇으로 자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것이 내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기에, 그저 내가 내 중심을 바로 잡고 살아간다면 어떤 곳도, 어느 때도, 어떤 사람에게도 그다지 상처받지도, 서운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리고 더욱더 많은 사람들이 모일 것이다. 좋은 사람들은 좋은 사람을 알아본다는 말을 나는 믿는다. 내가 좋은 사람이 되면 내 주변으로 좋은 사람이 모일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오늘도 나를 돌아본다.


앞으로의 일들에 불안해하지도 말고, 그저 담대하게, 지금을 즐기면서 살아가다보면 모든 날들이 꽃길이 되지 않을까.


우리 아이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에게 울타리(제한 규칙)를 넓게 두르고, 아이들이 그 안에서 마음껏 자신의 생각을 펼치면서 살아가도록 자유를 주는 것이 지금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약함도, 강함도 아닌, 가장 나다움, 가장 우리 아이들답게 살아가길 바라본다.



오늘은 우리 아이들의 겨울 방학식이었다. 오늘까지만 학교를 나가고 두 달이라는 긴 기간동안 우리 아이들은 집에서 휴식기를 갖는다.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방학식을 마치고 교문으로 하교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너무나 신나고 설레 보였다. 그리고 나도 예전에 방학이 되면 그렇게 좋았던 기억이 나서 나도 함께 설레기도 했다. 물론 방학이라고 마냥 쉬는 건 아니지만, 긴 기간동안 무언가 학교라는 막중한 책임감의 원천에서 해방된다는 뭔지 모를 쾌감, 그런 감정일까 싶다.


많고 많은 시간동안 울타리를 조금 더 넓게 하되, 울타리를 좀 더 단단하고 튼튼하게 만들어야겠다. 그저 넘나들 수 있는 지켜도 그만, 아니어도 그만인 울타리가 아니라, 최소한 울타리만큼은 넘어가지 않는 무언의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 시간이어야겠다.


이제 방학 시작.

'아들들아~ 우리 잘 지내보자! 한 해도 정말 수고 많았어. 멋지다, 우리 아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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