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이들과의 방학 3일째 날. 벌써 할 일이 없어 지루하다는 둘째. 앞으로 2달이나 남았는데 벌써 그런 얘기를 하면 어쩌나 싶으면서도 또 그 안에서 재미난 것들을 찾아갈 거란 믿음을 가지고 오늘의 하루도 보내본다.
원래 오늘 오전에 박물관을 가기로 했던 날인데, 첫째가 요근래 배가 계속 아팠다 안아팠다 해서 병원도 들리고 오늘 하루는 죽을 먹으라는 처방을 받고 온 터라, 오늘은 그냥 집에서 쉬기로 하고 조금더 여유로운 아침을 보내고 있다.
세상에 내 마음대로만 되는 일이 있을까. 내 계획대로만 흘러간다면 그건 온전한 삶이 아닐 것이다.
때로는 내 계획과 다른 상황들이 펼쳐지더라도 그 안에서 감사거리를 찾아가는 것이 어쩌면 더 현명한 삶의 태도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오늘 내가 쉬는 날이라 오늘 꼭 애들과 함께 무언가 생산적인(?)일을 하고 싶었고, 어제부터 날이 급격히 추워져서 바깥 활동을 못한 아이들이 꼭 몸을 움직이면 좋겠다는 생각에 계획했던 일들이 있었는데, 변수로 인해 그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이 더 낙심되고 기운이 빠졌다.
하지만 그 안에서 또 감사 제목을 찾아본다.
-배 아픈 첫째가 별 탈 없이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것
-둘째가 박물관에서 먹을 점심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박물관을 못 갈 것 같다는 말에도 크게 낙심하지 않고 다음을 기약한 것
-몸살 기운이 있던 나라서 혹시 더 아플까 봐 걱정했는데, 몸 상태가 호전되어서 나와 가족들을 돌볼 수 있는 것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와 책보기를 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 것
-남편이 추운 날에도 출근 잘하고 무탈하게 퇴근하는 것
삶의 무탈함이 얼마나 큰 축복이고 행복인지 다시한번 생각해본다.
오늘은 어떤 일들을 하면서 하루를 보낼까. 아이들도, 나도 조금씩 더 방학 일상에 적응하는 시기인 것 같다.
복작복작 하지만, 그 가운데 아이들이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는 시간들이 되길, 한뼘 더 성장하는 시간들이 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