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서 있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뎌야하는 일이기에 쉽지않다. 사람 사이의 간격이 필요하지만 얼만큼의 친밀함이 있어야만 사람은 안정감을 느끼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최근에 아이들과 '주토피아2'를 봤다. 주인공인 토끼 주디는 가족들과 함께 생활하다가 도시로 왔지만, 또다른 주인공인 여우 닉은 혼자 생활한다. 여우의 특성이 원래 단독 생활을 한다고 하니 혼자가 편한 동물일 수 있겠다.
사람도 사회적인 동물인지라, 누군가 살을 대고 옆에 있는 게 편하다. 아무리 독립적인 사람이라도 말이다. 하물며, 의존적인 성향의 사람은 더욱 그럴 것이다. 사람이 사람을 끌어당긴다. 하지만, 함께 있을 때 내가 없어져서는 안된다. 함께 있을 때라도 내가 중심을 잡고 서있어야 한다. 그래야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나는 워낙에 상대방에게 잘 맞춰주는 사람이다. 아니, 타고난 게 그런 사람을 없을 테고, 그저 환경적으로 그렇게 맞추는 게 마음이 편한 사람이다. 한참 사춘기 때 나를 찾아가야하는 시기에 나는 다른 사람에게 나를 많이 맞췄다. 나의 기호와 나의 호불호를 분명히 해야 하는데 그저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에 따라갔던 것 같다. 그래서 더욱 어른이 되고 아이들을 낳아 기르면서 나의 중심을 바르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더 많이 했다.
흔히 '주류'라고 말하는 세상의 흐름 가운데 그다지 탑승하고 싶지 않은 똥고집이 있기에, 더더욱 중심 잡기가 필요했던 것 같다.
나의 내면을 단단하게 하고, 사람을 대할 때 '의존'이 아닌, '지지'로 바르게 설 수 있도록 나부터 나를 그렇게 대해주는 연습을 했던 것 같다.
홀로 서기는 정말 외롭다. 그런데, 나로 인해서 내 주변이 변해가는 걸 보는 건 참 즐겁고 행복한 경험이다. '홀로'의 시간들을 거친 후에 내게 생긴 단단한 자양분을 가지고 다른 이들에게 나누며, 생기를 더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값지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홀로 서기를 선택한다. 좋은 사람 옆으로 가는 걸 택하는 대신에, 조금더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 나에게도, 우리 아이들에게도,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말이다.
그렇게 오늘도 나는 고군분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