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혼자가 참 편한 사람이다. 내가 하고 싶은 걸 눈치 보지 않고 할 수 있으며, 언제든 내 페이스대로 속도를 조절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함께 한다는 건 다른 사람과 보폭과 속도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그래도 그 불편함을 견디고 나면 혼자했을 때보다 더욱 단단하고 성장한 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혼자서는 못하는 일을 함께 하면 이룰 수 있다는 것.
그것이 '함께'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또 생각해 보면, 함께일 때 내가 빠지고 상대방만 있으면 그것만큼 공허하고 나를 갏아먹는 일이 없을 것이다. 내가 바로 서는 것, 나를 사랑하는 것, 나란 사람을 제대로 아는 것부터 함께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섬기라는 것'은
나를 던져 무작정 희생하라는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말 중요한 순간에 나와 다른 사람의 요구가 상충될 때,
기꺼이 내 것을 내려놓을 줄 안다는 것은,
내가 내면이 단단하고 바르며, 지혜로운 선택을 할 수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착한 사람으로 칭찬받고 인정받기 위해가
아니라는 말이다.
('중심이 단단한 육아(홍현아 저)' 中)
아이들의 사회 생활을 지켜보면서, 그리고 나의 사회 생활을 해 나가면서 더욱 이런 생각을 많이 한다.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단지 나를 상대방에 맞춰야 한다는 말은 아니라는 것 말이다. 내가 분명히 나의 생각을 표현하고, 의견을 내며 공동체에 기여할 때 너와 내가 더욱 긍정적인 관계을 맺으면서 살아갈 것이다.
워낙에 혼자인 것이 편한 나인지라, 내가 의도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과의 소통 창구가 닫히는 경우가 많다. 내가 먼저 다가가거나, 필요하지 않는 말을 잘 하지 않는 성격 탓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과 사랑, 배려와 존중을 가지고 있다면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때든지, 상대방을 나의 이익 관계에 따른 사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이 세상을 살아갈 동반자로 보기 때문이다. 기본 중심을 단단히 한다면 혼자인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나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고, 내향인 분들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중심이 단단한' 우리 모두가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