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라는 거친 파도가 쉴 새 없이 몰아치는 우리의 일상 가운데 무수히 많은 걱정과 불안을 가지고 살아간다.
'아이들 아침에 밥을 조금밖에 안 먹고 가서 배가 고프진 않을까?', '오늘따라 너무 일찍 등교했네. 선생님 안 계셔서 위험하진 않을까?', '내가 좀 더 따듯하게 말해 줄 걸, 마음 상하게 한 걸까' 나 또한 이런 여러 가지의 걱정들이 휘몰고 지나간다.
그럴 때는 조용히 앉는다. 그리고 눈을 감아본다.
세상이라는 풍랑 가운데 나아갈 우리 아이들. 그중에 내 배에 태워 함께 갈 날이 얼마나 될까.
그리 많지 않은 날 동안일텐데, 그 이외의 무수히 많은 날들은 아이들 각자 자기의 삶을 살아갈 텐데, 아이의 모든 날을 내가 걱정함으로, 두려움으로만 전전긍긍하며 살아가면 안 될 것이다.
일희일비 하지 말되, 너무 쿨하지도 말아야지.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조금은 담담하게, 하지만 민감하게 반응하며 도와주어야겠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기쁜 일도 기쁜 일이 아닐 수 있고, 슬픈 일도 슬픈 일이 아닐 수도 있으니. 어떤 일이든 그저 주어진 것들에 충실하며 오늘 하루도 그렇게 물 흐르듯 보내보아야겠다.
오늘도 가족모두 건강하게 하루를 시작한 것과 우리에게 갈 곳과 속한 공동체가 있음이 감사하고, 도움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들과 무엇 하나 남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조그만 능력이 있음이 감사하다. 그것을 통해 더 담대하게 삶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 소심함과 담대함은 종이 한 장 차이이다. 생각의 스위치를 담대함 모드로 '딸깍' 바꾸고 오늘도 삶을 담담하지만, 유쾌하고 따듯하게 살아내 보아야겠다.
어릴 때는 무조건 무서웠던 사람이, 나이가 들고 나면 그 뒷모습이 살짝 불쌍해 보일 때가 있다. 그건 나이가 들어서 신체적인 부분이 약해지고 작아진 것도 있지만, '사람은 누구나 불완전하고 실수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상대방을 바라보면, 완벽하지 않은 그 사람이 왜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것에 화를 내고, 집착했는지 동등한 관계로 바라볼 때 이해하게 되고, 조금은 긍휼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부모, 학교 친구, 직장 동료 다 해당된다. 불완전한 사람이 아니라, 더 큰 것을 바라보자. 내일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떤 것이 중요하고 그렇지 않은지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집중하고 선택하여 내 삶을 조금더 풍성하게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 한번 밖에 없는 소중한 나의 인생이니까 말이다.